20년 만에 탄생한 두 번째 여성 총리
2026년 7월 1일, 한성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제50대 국무총리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이는 2006년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0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여성 국무총리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IT 전문가 출신인 한 총리는 이재명 정부 2기 내각을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 임명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7일 후보자를 지명한 지 23일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청와대는 AI 혁신과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국가 전략의 대전환과 민생을 책임질 적임자라며 한 총리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특히 민간 기업 현장의 경험을 정책에 접목한 실용적 능력이 강점이라는 게 여당의 설명입니다.
여야 극한 대립 속 '보이콧' 표결
하지만 임명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고 전원 불참했습니다. 재석 의원 167명 중 찬성 166표, 무효 1표로 가결된 임명동의안은 범여권 단독 처리라는 논란을 낳았습니다. 인사청문특위 보고서 역시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이 단독 채택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종로구 건물 불법 증축 방치 의혹과 중기부 장관 시절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을 근거로 임명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한 총리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만 반복했다며, 대통령에게 직언하기보다 뜻을 충실히 전달하는 '대독 총리'에 그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여야가 극한으로 대립한 가운데, 범여권은 국정 공백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임명 절차를 강행했습니다.
AI 전문가에서 국정 2인자로
1967년생인 한 총리는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컴퓨터 전문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하고 2007년 NHN에 들어가 2017년부터 약 5년간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내며 AI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미국 포천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50인'에 4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에는 중소기업 정책의 패러다임을 '보호와 지원'에서 '성장과 도약'으로 전환하며 기업 현장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제 한 총리는 국정 전반을 조율하는 2인자로서 경제 활력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됩니다. IT 기업가 출신이 국정 운영의 핵심을 맡게 된 만큼, 기술 중심의 국정 운영이 기대되는 동시에 정치적 조율 능력도 큰 시험대에 오를 것입니다.
사실 이번 임명은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립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포함한 11개 위원회 위원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선출되는 등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총리가 이 같은 정치적 환경 속에서 총리직의 본연의 역할인 여야 소통과 국정 조화를 어떻게 이끌어낼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