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법원 판결에 트럼프 관세 '흔들'…한국, 협상력 강화 기회로 삼아야

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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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4일 오전 7:50

발행: 2026년 2월 24일 오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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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법원의 관세 위법 판결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무역법 122조 관세 역시 법적 취약점과 짧은 기간 제한으로 실효성이 떨어지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교역국들에게 협상력 강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 M&A와 시장 안정성이 이러한 협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죠.

법정에 부딪힌 트럼프의 관세 칼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격적 관세 정책이 연방대법원의 벽에 부딪히며 큰 난관을 맞고 있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긴급 관세 조치를 위법으로 판결한 이후, 대체수단으로 내세운 '플랜B'도 법적 허점으로 인해 좌초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죠. 이번 판결은 단순한 정책 차원을 넘어, 행정부의 무역 권한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의 통상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강해졌다'고 주장했지만, 현실은 정책 선택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무역법 122조'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조항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하려 하지만, 해당 법은 '크고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가 있을 때만 발동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무역적자'였는데요, 이 두 개념은 경제학적으로 명확히 구분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이 차이를 인정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스스로 122조 적용의 어려움을 시인한 셈이죠. 역사적으로도 1974년 제정된 이 조항은 단 한 번도 관세 부과에 실제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또한, 122조에 따른 관세는 세율이 최대 15%로 제한되고, 적용 기간도 150일을 넘길 수 없습니다. 150일 이후에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민주당이 강력 반대하고 있어 연장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한국 산업계에 밀려오는 기회의 창

이러한 미국 내 법정 소요는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들에게 예상치 못한 협상의 공간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외국 정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150일 안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서기보다는 시간을 끌며 지켜보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불확실성의 시간이 바로 한국이 대미 경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 움직임은 이러한 협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죠. SK바이오가 미국 바이오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고, 현대차가 로봇 스타트업 고스트로보틱스에 투자하는 등 전략적 M&A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지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국내 금융 시장의 안정성도 협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메리츠캐피탈, 신영증권 등 국내 금융사의 신용등급이 상승한 것은 시장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기업의 실질적 성과와 시장의 안정감은 정부 차원의 통상 교섭에서 중요한 배경이 되어줍니다. 미국 내 정치적 분쟁이 교역 상대국들에게 주는 혼란과 대비되어, 한국의 상대적 안정성이 두드러질 수 있는 시기인 셈입니다.

흔들리는 관세 앞의 불확실한 미래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무기인 '301조' 역시 빠른 해결책이 되기 어렵습니다. 이 조항은 상대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영구 관세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울 수 있는 실질적 수단은 매우 제한적이 되었고, 이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관세 정책에 대한 회의론을 낳고 있습니다. 만약 또다시 법원에서 패소할 경우, 이는 의회 내 지지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미국의 공격적 일방주의 관세 정책은 법적, 정치적, 실효성 측면에서 삼중고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글로벌 무역 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다른 국가들이 자국의 통상 전략을 재정비하고, 상호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한국은 단순히 미국의 정책 변화를 지켜보는 것을 넘어, 기업들의 해외 네트워크와 시장 다변화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다자간 무역 규범을 견지하는 방향으로 발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내 정치적 소모전이 지속되는 사이, 한국이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무역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