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에 발 묶인 한국인들, 귀국을 위한 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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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7일 오전 10:49

발행: 2026년 3월 6일 오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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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으로 두바이 공항 운항이 차질을 빚으며 현지 한국인들이 발이 묶였다. 귀국편 취소와 항공권 가격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부는 우회 경로로 귀국했고 정부는 전세기 투입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수천 명이 귀국을 기다리며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공습과 닥친 위기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무력 충돌이 본격화되면서, 중동의 하늘길이 순식간에 마비되었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환승 허브인 두바이 공항의 운항 차질은 전 세계 여행객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현지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3월 초부터 잇따른 공습과 무인기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 발이 묶인 한국인들은 불안에 떨며 귀국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신혼여행을 온 부부부터 출장자, 단체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낯선 땅에서 위기를 맞이한 셈이죠.

당시 현지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은 생생합니다. 호텔 창밖에서 방어 미사일이 터지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여행객도 있었고, 숙소에서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폭발음에 호텔 바닥이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는 대학생도 있었습니다. 어떤 여행객은 공포에 떨며 도시락을 먹는 시간조차 견디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정신적 충격은 컸습니다. 단순히 항공편이 취소된 것을 넘어, 전쟁이 코앞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생생한 증거가 사람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던 겁니다.

귀국을 위한 몸부림과 치솟는 비용

가장 시급한 문제는 어떻게 한국으로 돌아가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직항편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불확실해지자, 사람들은 우회 경로를 찾거나 값비싼 전세기를 알아보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항공권 가격은 폭등했는데요, 두바이에서 주변국으로 가는 편도 항공권이 400만 원에서 800만 원까지 치솟는가 하면, 육로 이동용 택시 요금도 730만 원 이상으로 뛰는 등 상황을 이용한 ‘탈출 사업’이 성행하기도 했습니다. 4인 가족이 전용기를 이용하려면 최대 3억 6800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정부와 항공사들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은 두바이 직항노선 결항을 연장하는 한편, 아랍에미리트와의 협의를 통해 전세기 추가 투입을 검토했습니다. 일부 항공사들이 제한적으로나마 항공편을 재개하기도 했고, 한국 경찰 신속대응팀이 현지로 파견되어 교민 지원에 나서기도 했죠.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일부 국민들은 오만 무스카트나 이집트 카이로를 경유하는 등 우회 경로를 통해 조금씩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 착륙하는 순간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온 것은, 그만큼의 고된 여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대응과 남아있는 과제

외교부는 사태 초기부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체계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이란 전역에 여행경보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를 발령해 추가적인 국민 유입을 차단했고,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약 1만 7천 명의 한국인 중 단기 체류자 약 3,300명에 대한 전세기 투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군용기 투입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이기도 했죠.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3월 7일 기준으로도 중동 사태 이후 항공편이 취소되며 약 3,500명의 한국인이 여전히 귀국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패키지 여행객들도 귀국이 지연되며 현지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개별 여행객들은 여전히 높은 가격의 항공권 때문에 발이 묶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정부의 전세기 투입이 본격화되고 항공편이 정상화되기까지, 발이 묶인 국민들과 가족들의 불안한 기다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과 현지 정세 안정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지만, 그때까지는 한 명이라도 더 안전하게 모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