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으로 향한 당내 갈등
20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러 온 겁니다. 징계가 내려진 지 불과 며칠 만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죠. 배 의원은 짧은 인터뷰에서 “부당한 징계를 바로잡아 선거를 제대로 준비하고 싶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로써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은 당 차원의 논의를 넘어 본격적인 법적 다툼으로 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개의 축으로 읽는 징계 배경
이번 징계의 표면적 이유는 배 의원의 SNS 활동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는 비판적 댓글을 단 누리꾼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미성년자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단 게재한 혐의로 윤리위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배 의원은 이에 대해 “과도한 반응이었다”며 반성과 사죄의 뜻을 윤리위에 전달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배 의원은 이 징계가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숙청’ 시도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그는 최근 공개석상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및 건전한 보수로의 회귀를 여러 차례 요구해 왔습니다. 이 같은 ‘고언’이 당내 강경 세력에게는 불편한 소리로 들렸고, 그것이 징계의 본질이라는 게 배 의원의 해석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윤리 위반 사건이 아니라, 표면적 이유와 내재적 갈등이 혼재된 복합적인 정치적 사건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선거 앞둔 당내 갈등의 파장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 미칠 것입니다. 징계와 동시에 배 현진 의원의 서울시당위원장 직무도 정지됐는데, 이 자리는 서울 지역 공천을 총괄하는 요직입니다. 배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가 전국, 특히 서울 선거의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당원권 정지가 수많은 예비후보들의 선거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당 지도부의 입장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징계 취소를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지만,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징계 취소를 제안하는 등 당내에서도 목소리가 갈리는 모습입니다. 법원은 26일 심문기일을 열어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입니다. 이 결정은 배 의원의 당내 활동을 일시적으로라도 보장해 줄지, 아니면 징계를 유지시킬지에 따라 당내 권력 구도와 선거 국면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더 근본적으로, 이번 징계 철회 여부는 ‘윤석열 시대’와의 관계 정립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장동혁 체제의 노선을 가늠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