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난동범 주짓수로 제압한 간호사…의료 현장 폭력의 구조적 문제 드러나

a천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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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8일 오전 6:01

발행: 2026년 8월 8일 오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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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 응급실에서 주짓수 10년 경력의 간호사가 난동 환자를 제압한 영상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간호사 다니엘 넬슨은 의료진 폭력의 심각성을 고발하며, 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인 안전 문제임을 지적했습니다. 한국 역시 응급의료 방해 신고가 증가하고 있어 의료 현장의 안전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응급실 난동범, 주짓수로 순식간에 제압한 간호사

2024년 10월 호주 브리즈번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의료진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바닥에 침을 뱉으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퇴원 조치 중이던 해당 남성은 갑자기 물건을 던지고 간호사에게 주먹까지 휘둘렀는데요. 당시 현장에 있던 다니엘 넬슨 간호사는 10년 넘게 수련한 브라질리언 주짓수 기술을 활용해 약 30초 만에 가해자를 바닥에 제압했습니다. 보안요원이 도착할 때까지 상황을 완전히 통제한 그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은 SNS에 공개된 후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의료 현장 폭력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간호사의 뛰어난 대처 때문만은 아닙니다. 넬슨은 영상을 직접 공개하며 의료 종사자들이 처한 위험한 근무 환경을 고발했는데요. 그는 자신은 운이 좋아 대응할 수 있었지만, 체구가 작거나 경험이 적은 동료였다면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 조사 결과 전 세계 의료 종사자 10명 중 6명이 직장 내 폭력을 경험했으며, 호주 퀸즐랜드주에서는 연간 1만 6,000건 이상의 의료진 폭력 사건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지역 보건 종사자 1,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70%가 병원 보안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답했는데요. 이는 의료 현장의 폭력이 개인의 일탈을 넘어 구조적인 안전 사각지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도 자유롭지 않은 응급실 안전 문제

호주뿐 아니라 한국 역시 응급실 폭력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응급의료 방해 신고는 2021년 585건에서 2024년 801건으로 약 37% 증가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도 306건이 접수되었습니다. 2024년 신고 사례 중에서는 가해자가 주취 상태였던 경우가 55.4%에 달해 술에 취한 환자와의 대응이 의료진의 주요 위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넬슨은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의료 종사자가 스스로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료진의 헌신은 당연히 안전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사건입니다.

사건의 가해 남성은 단순폭행 혐의로 450호주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영상 속 간호사의 침착한 대처가 박수를 받는 동시에, 그런 대처가 필수가 되어버린 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