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투표제 공전 속 당권 주자들의 집중포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심상치 않습니다. 후보들 간의 날 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당내 혼란도 동시에 커지고 있는데요. 선호투표제와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을 두고 친정계 최고위원들이 반발하며 당규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당은 룰 확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두들겨 맞는" 공방전과 계엄 표결 논란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격돌이 눈에 띕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를 향해 조국혁신당 합당 불발의 책임과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불참 논란에 대해 공세를 펼쳤습니다. 특히 이성윤 최고위원 측이 제기한 약 성분 논란에 대해 직접 처방전을 공개하며, 이런 행태를 '대장동 검사 같은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불공정한 다수 대 일의 협공이라며 정당방위를 예고했습니다. 그는 SNS를 통해 "두들겨 맞으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한편, 김 전 총리의 과거 탈당 이력을 '최악의 자기정치'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양측의 날 선 상호비판은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한 지도부 선출을 넘어 당내 계파 갈등의 분수령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호남 표심 잡기 총력전
당권 주자들은 전국을 돌며 지지층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은 전체 권리당원의 22~25%가 집중된 최대 승부처입니다. 김 전 총리는 지방주도성장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내세우며 구애에 집중하고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종대 씨까지 캠프에 영입하며 상징성을 강조했습니다.
정 전 대표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며 호남 민심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송영길 의원은 호남 반도체 800조 프로젝트 전담기구 신설을 약속했고, 고민정 의원은 영남권을 찾아 취약 지역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각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을 '가장 잘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며 '명심'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룰 세팅 임박, 당내 진통은 계속
전당대회 준비위는 선호투표제와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친정계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당규 개정안이 부결되며 공전했습니다. 이들은 당원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중요 사안을 진행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선호투표제가 20여 년간 검증된 제도이며 룰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 것은 치사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후보 등록이 임박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이 전당대회 룰 세팅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8월 17일 전당대회 일정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규칙 확정과 계파 갈등 조율이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