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에 터널 갇힌 100여 명...한국인 9명 포함 580명 사망·2,500명 실종

VY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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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9일 오전 6:02

발행: 2026년 8월 29일 오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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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과 티베트 접경 지역의 빙하 붕괴로 인한 대홍수로 사망자가 580명을 넘고 실종자는 2,5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수력발전소 건설 직원 9명이 실종된 가운데, 터널에 갇힌 100여 명의 구조 작업은 진흙더미와 헬기 운항 금지, 자연댐 범람 우려 등으로 극심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터널에 갇힌 100여 명, 진흙더미에 묻힌 희망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히말라야 지역을 덮친 대홍수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재난의 원인이 지진이 아닌 빙하 붕괴라고 밝혔는데요. 물과 암석, 얼음이 하류로 밀려내려 100km가 넘는 구간을 초토화시켰습니다. 특히 네팔 최대 규모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에는 노동자와 주민 100여 명이 갇혀 있는데, 이 시설에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소속 한국인 직원 9명이 건설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이들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며, 네팔 군은 헬기를 띄워 구조를 시도했지만 진흙더미가 쌓여 터널 입구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터널 일대에서 350여 명은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육로는 끊기고, 하늘길도 막히다

이번 참사의 가장 큰 어려움은 현장 접근 자체가 극도로 어렵다는 점입니다. 홍수와 산사태로 도로가 대거 유실돼 육로를 통한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데요. 이에 따라 임상우 단장이 이끄는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은 민간 헬기를 임차해 현장으로 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네팔 당국이 추가 댐 붕괴 우려를 이유로 민간 헬기 운항을 전면 금지하면서 팀은 카트만두 공항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헬기 한 대라도 더 띄우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쏟고 있지만, 악천후와 안전 우려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상류에서는 암석과 흙이 물길을 막아 형성된 자연댐 호수가 범람할 위기에 처해 2차 홍수 경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이 호수의 물량은 이미 250만 세제곱미터를 넘어섰고 추가 유입 가능성도 커서 구조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580명 넘는 사망자...끝나지 않는 재난의 그림자

인명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네팔과 중국을 합쳐 사망자가 580명을 넘었고, 실종자는 2,500명에 육박했는데요. 이 중 외국인만 500명 이상 포함되어 있어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인 부모를 잃은 자매의 눈물이 이어지는가 하면, 카일라시산 순례단 소속 인도인 등 다양한 국적의 실종자가 있습니다. 유엔과 국제적십자사 등도 긴급 구호에 나섰지만, 40km 도로와 40개 교량이 파손된 열악한 여건 속에서 구호 물자 공급도 헬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WHO는 위생 시설 마비로 인한 감염병 확산을, 유니세프는 만 명 이상 아동의 학습 중단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네팔의 비극은 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