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장동혁, 당협 직선제로 또 시험대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중대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지난 1년간 필리버스터와 단식을 통해 강경 야당의 면모를 부각하고, 선관위 특검법 처리로 주도권을 되찾는 등 위기를 돌파해왔는데요. 하지만 당의 체질을 바꾸겠다며 내놓은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안이 당내에서 거센 반발을 사면서 리더십이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취임 당시부터 내세운 강한 쇄신 드라이브가 오히려 당내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양상입니다.
8월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안건은 결국 상정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역 의원들이 자칫 당내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데다, 최고위원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면서 의결 정족수 확보가 어려워진 탓입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합리적 결정을 위해 논의를 다음으로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틀 연속 안건이 보류된 상황이라 당권파의 동력이 꺾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는 26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가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당원 중심 vs 조직 안정, 갈등의 핵심은 총선
이번 갈등의 핵심은 2028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조직 주도권에 있습니다. 장 대표 측은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로 다시 선출해 책임 있는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들은 기존의 운영위원회 추천 방식을 고수하며, 무리한 직선제가 지역 조직을 해치고 공천 혼란만 야기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현역 의원들은 당원만 바라보는 정치가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사실 현역 의원들의 반발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측면이 있습니다. 당협위원장이 원외 인사로 교체될 경우 현역 의원의 공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고, 전국 시도당 14곳 중 9곳이 기존 방식 유지를 희망하는 등 조직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에 지도부 내부에서는 사고 당협에 한해 직선제를 적용하는 방안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장 대표와 당권파는 방향성 자체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오는 27일 최고위원회에서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안건이 부결될 경우 장 대표의 거취까지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민주당은 총선 체제 돌입…여야 준비 태세 극명
국민의힘이 집안싸움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벌써 2028년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20일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총선 선거대위 체제로 전환했음을 밝혔고,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현장을 누비며 민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특히 수도권 74석을 두고 양당의 조직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내부 소모는 뼈아픈 대목입니다. 2024년 총선 당시 경기 60곳 중 6곳, 인천 14곳 중 2곳을 확보하는 데 그친 국민의힘으로서는 조직 재건이 매우 절박한 과제입니다.
물론 장 대표의 정치적 생존력은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입증됐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파동과 지방선거 패배라는 중대 위기도 넘겼고, 최근에는 윤리위 징계와 당협위원장 재선출 등 강도 높은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하지만 총선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당내 통합 없이는 수도권 조직 재건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27일 최고위원회의가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장 대표의 1년 차 정치력이 진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