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고평가 논란 확산에 뉴욕증시 조정 국면 진입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증시 고평가' 경고와 함께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대한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고평가' 경고, 시장 신중론 자극
파월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현재 주식 시장이 "상당히 고평가된 것 같다"고 진단하며,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사용했던 '비이성적 과열'을 연상시키는 발언으로 시장의 과도한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이미 팽배했던 고평가 인식에 힘을 실으며 투자자들의 신중론을 자극했습니다. 실제 S&P500 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이틀간 0.8% 하락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 이상 떨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정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엔비디아-오픈AI 투자, AI 거품론 증폭
AI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세 속에서 과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오픈AI 간의 1천억 달러 규모 투자 계약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계약은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하고, 오픈AI가 AI 서비스 수익으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구조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과거 닷컴 버블 시기의 '순환 출자' 구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AI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시장 혼조세 속 반도체 업종 상대적 선방
이러한 거시적인 우려 속에서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71.50포인트(0.37%) 하락한 46,121.2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지수 또한 18.95포인트(0.28%) 밀린 6,637.97로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5.62포인트(0.33%) 떨어진 22,497.8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만, 시장 전반의 하락세와는 달리 반도체 업종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AI 주 매도세로 인해 엔비디아가 0.82%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텔이 애플과의 대규모 투자 논의 소식에 힘입어 6.41% 급등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인텔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투자 기대감을 높였고, 결과적으로 반도체지수의 낙폭을 0.18%로 제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거대 기술 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이 소폭 하락했으나, 테슬라는 4% 상승하며 다른 흐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 '동물적 충동'에 의한 쏠림 현상 경고
일부 기술 분석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을 더욱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S&P500 지수의 업종별 상관계수가 장기 평균보다 낮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는 시장을 이끄는 동력이 펀더멘털보다는 '과도한 동물적 충동', 즉 투기적 심리에 의해 기술주와 AI 종목에만 쏠리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됩니다. 과거 유사한 패턴에서 S&P500 지수는 5%에서 최대 18%까지 조정받은 사례가 있으며, 이러한 분석은 현재 시장의 쏠림 현상이 단순한 단기 하락을 넘어 더 큰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적으로, 파월 의장의 고평가 경고와 AI 거품론 확산은 뉴욕증시에 단기적인 조정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AI 산업의 혁신과 함께 밸류에이션 논란이라는 양날의 검을 마주하고 있으며, 향후 금리 정책 변화와 기업 실적 발표 등에 따라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장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AI 거품 우려라는 두 가지 위험 요인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