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강우량 기록한 남부지방
전남 보성에 시간당 124.6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는 불과 2주 전 경남 거제의 기록을 넘어선 수치로, 역대 네 번째로 강한 강수 강도로 집계되었습니다. 전남 영광 낙월도에서는 15분 만에 50mm의 비가 내리는 극한 호우가 발생했고, 이틀간의 누적 강수량은 552mm에 달했습니다.
하루 사이 영광과 울산, 경북 청도, 전남 화순, 보성 등으로 총 6차례의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었는데, 이는 시간당 100mm 수준의 극한호우가 발생한 곳들입니다. 특히 영광군 진덕1리 등지에서는 새벽 시간대 시간당 50mm가 넘는 기습 폭우로 농로가 범람하고 가옥 내부로 토사가 유입되었습니다.
정체전선과 지구온난화가 만든 가을장마
이번 호우는 한반도 북쪽의 저기압성 회전으로 남하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의 습한 공기와 충돌하며 형성된 정체전선 때문입니다. 여기에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예상보다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낮부터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강수를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높아지고 대기 중 수증기량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이례적인 가을장마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되고 지역별 강수 편차가 극심한 특징을 보였으며, 충남 서해안에는 최대 100mm의 추가 강수가 예보되기도 했습니다.
곳곳 피해 속출에도 선제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
충남 홍성에서는 시간당 60mm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려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었고, 홍성천 수위 상승으로 오관교와 내포 지하차도 등이 통제되었습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삽교천 예산군 구만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예산과 홍성을 비롯한 충남 7개 시군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전남 지역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고 도로 사면이 유실되는 등 15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되었습니다.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도 이어졌는데, 경기 하남에서는 화물차 추돌 사고로 70대 운전자가 사망하는 등 전국적으로 520건이 넘는 소방 출동이 있었습니다.
반면 세종시는 호우주의보와 산사태주의보 발효에 따라 선제적으로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하천 및 산책로를 통제하는 등 철저한 대비로 인명 및 주요 시설 피해 없이 상황을 마무리했습니다. 기상청은 당시 9월 1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저지대 침수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