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브릭스서 미국 겨냥 "중동에 지역 경찰관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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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2일 오후 9:33

발행: 2026년 9월 12일 오후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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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이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해 중동의 지역 경찰관은 필요 없다고 발언했습니다.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6개월 넘게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은 평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도 항복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일방적 전쟁 규탄 공동성명에 합의했습니다.

중동에 '경찰'은 필요 없다는 이란의 외침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는 지역 경찰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중동에서 강대국이 경찰 역할을 자처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드러냈습니다. 이 발언은 현재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이란의 이런 입장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두 나라는 6개월 넘게 전쟁 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극한의 긴장 속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평화를 원하지만 항복은 없다는 딜레마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영토 보전과 안보는 오직 해당 지역을 구성하는 국가들과 주요 당사국들에 의해서만 보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외부 세력의 개입 없이 지역 내 자율적인 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이는 사실상 미국의 중동 개입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셈입니다.

그는 또한 국민이 겪은 부당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평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뉴델리의 종교 지도자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이란 국민이 미국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메시지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전쟁은 싫지만 굴욕적인 평화도 받을 수 없다는 양날의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브릭스 무대에서 일방적 전쟁 규탄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이란에겐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회원국들은 특정 국가를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일방적인 전쟁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현재의 중동 분쟁에 대한 브릭스 차원의 원론적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이번 성명이 즉각적인 휴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란이 브릭스라는 다자 무대를 활용해 미국의 중동 정책에 대한 비판적 기류를 조성하려는 시도는 주목할 만합니다. 중동의 안보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지, 그리고 이 전쟁은 어디서 멈출지에 대한 답은 아직 요원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