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물폭탄에 물 만난 저수지
광복절 연휴 사흘간 경남 전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장기간 이어지던 가뭄이 한숨 돌렸습니다. 특히 남해안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는 농업용수 저수율을 급격하게 끌어올렸는데요.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 기준으로 거제시에는 813mm, 통영시에는 685mm의 기록적인 강우량이 집계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인명과 재산 피해도 발생했지만, 가뭄 해소 측면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경남도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18개 시군의 평균 저수율은 지난 14일 32.2%에서 17일 43.1%까지 상승했습니다. 특히 거제시는 저수율이 28.7%에서 73.6%로 치솟았는데, 이는 평년의 94.1% 수준에 해당하는 놀라운 회복세였습니다. 이번 폭우로 창원, 거제, 통영, 사천, 고성, 남해 등 남해안 6개 시군은 가뭄 단계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애타던 농심 적신 단비
경남뿐 아니라 경북 칠곡군 지천면도 오랜 가뭄 끝에 반가운 비를 맞았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가뭄 걱정에 기우제까지 지낼 정도로 애타는 상황이었는데요. 비가 내리자마자 이장을 비롯한 농민들은 논을 둘러보며 한결 놓인 표정을 지었습니다. 빗방울 하나하나가 귀했던 터라 체감 만족도가 남달랐죠.
사실 비가 오기 전까지 칠곡군은 급수차를 투입하고 이언천에 간이양수장을 설치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재난관리기금 2억 원을 투입하고 특별교부세까지 신청하며 암반관정 개발과 하천 굴착 사업을 추진했죠. 이처럼 지자체와 주민들이 간절하게 기다린 단비는 농경지를 적시고 극심했던 용수 부족 문제를 한 풀 꺾어 주었습니다.
가뭄 끝? 아직 해갈 못 한 곳도 있습니다
물론 이번 비가 모든 지역의 가뭄을 싹 씻어 낸 건 아닙니다. 경남 지역만 보더라도 밀양시는 여전히 심각 단계에 머물러 있고, 김해, 의령, 창녕, 산청, 합천 등 5곳도 경계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경북 지역의 경우에도 일부는 여전히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경남도는 계곡과 하천의 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당분간 저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함께 발생한 만큼, 단순히 비가 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철저한 수자원 관리와 함께 아직 가뭄이 지속되는 지역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