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 30조 원짜리 발전소를 짓는다
정부가 대미 전략투자 1호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확정했습니다. 총사업비는 22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0조 원 규모입니다.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텍사스 지역의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포석인데요.
이 발전소는 총 6.3GW 규모로, 원전 6기를 합친 것과 맞먹는 용량입니다. 가스터빈 발전 1.4GW를 먼저 짓고, 이후 복합화력 설비 4.9GW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원전보다 건설 기간이 짧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데요, 계획대로라면 2030년부터 상업 가동이 가능합니다.
사업비를 두고는 한국 측의 198억 달러 안과 미국 측의 250억 달러 요구가 맞섰었는데, 양측이 223억 달러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생산된 전력은 텍사스 전력망에 판매하거나 인근 AI 데이터센터와 장기 전력판매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원전 8기 중 한국형 2기 포함이 관건
1호 사업에 이어 대미 투자의 핵심으로 원전 건설 협력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총 8기, 약 1,2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사업이 추진될 예정인데, 여기서 한국은 2기를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으로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6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모델로 짓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APR1400은 이미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설계인증을 받은 노형이라 사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적정 가격과 준공 일정을 철저히 지키는 능력으로 평가받고 있어 미국 측에서도 파트너로 필요로 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미국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와 함께 전량을 AP1000으로 건설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협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사업이 확정되면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상당한 수주 효과가 기대됩니다.
상업성과 협상 전략이 성패 가른다
이번 대미 투자는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미 전략산업 협력의 일환이자, 국내 기업들의 미국 에너지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사업입니다. 특히 가스발전의 경우 단위 사업비가 일본의 유사 사업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경쟁력도 확보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업비가 기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고,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등 아직 상업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도 거론되고 있어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 역시 상업적 합리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내세우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9월 18일 양해각서 체결이 예정되어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협상 스타일을 고려할 때 마지막까지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절차를 거쳐 확정되더라도 투자금 회수와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주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이번 프로젝트가 진정한 성공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