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의 국장 이탈
최근 국내 증시를 떠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31.23%에 그쳤는데요, 올해 1월 48.19%와 비교하면 반년 만에 17%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수치입니다. 반면 외국인 비중은 39.18%로 올라서며 시장 주도권이 넘어갔고, 투자자예탁금도 두 달 만에 35조 원 이상 급감하며 대기 자금이 빠르게 마르고 있습니다.
이런 이탈의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반도체 투톱에 편중된 시장 구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두 종목의 주가 향방에 따라 지수 전체가 출렁이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는데요. 실제로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뒤 하루 만에 1000포인트 이상 급반등하는 극심한 변동성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집중 매수했다가 한 달 만에 원금의 40% 이상을 날리는 등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투자 부적합' 논란과 금융위의 반박
국내 증시의 혼란이 커지자 외신까지 한국을 '투자 부적합 국가'로 규정하는 칼럼을 내놓았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코스피가 27거래일 만에 40% 폭락한 사례를 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인해 반대매매를 당한 계좌가 36만 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이에 대해 정면 반박했습니다. 금융위는 해당 칼럼에 인용된 통계가 사실과 다르며, 지난 6월 일평균 반대매매 계좌 수는 3,000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코스피 기업의 이익 전망이 올해 3월 644조 원에서 8월 현재 978조 원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펀더멘털만큼은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당연히 금융위는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평가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레버리지 규제 이후 달라지는 시장 풍경
급변동성의 주범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두고 금융당국은 기본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규제 직후 해당 상품의 거래대금은 7월 30일 12조 4,000억 원에서 8월 4일 1조 3,000억 원까지 급감하며 당국의 의도대로 관리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런 규제가 국내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을 옮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SK증권은 기본예탁금 상향 이후 ETF 전체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기존보다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거래대금 위축이 계속될 경우 국내 증시의 활력을 끌어올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