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은 '사막의 빛'
중동 정세 악화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바레인, 레바논 등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국민 204명이 군 수송기를 통해 극적으로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정부가 '사막의 빛'으로 명명한 이 대규모 구출 작전은 단순한 수송을 넘어, 국제 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낸 외교적 성과로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한국 정부와 군에 감사의 뜻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점입니다. 그는 군 수송기로 안전하게 귀국한 일본인 3명을 언급하며 SNS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는 분쟁 지역에서 한·일이 서로의 국민 귀국을 지원하는 상호 협력의 선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33시간의 합동 작전, 10개국 영공을 열다
이번 작전의 성공은 외교부, 국방부, 공군, 합동참모본부, 현지 공관, 경찰청이 '원팀'을 이룬 덕분입니다. 급변하는 중동 정세로 각국 영공이 차례로 폐쇄되는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긴급 투입했습니다. 핵심은 4개국에 흩어져 있던 교민들을 사우디 리야드로 한데 모은 뒤, 수송 경로상의 10여 개국으로부터 단 하루 만에 영공 통과 승인을 받아낸 신속한 외교력이었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33시간 동안 이어진 작전을 두고 "항재전장(恒在戰場)의 정신으로 빈틈없이 수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작전명 '사막의 빛'은 어둠 속에 갇힌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이 희망의 빛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드론 공격 소리에…" 생생한 귀국 증언
서울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가득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귀국한 이선아 씨는 "오기 직전까지 드론 공격 소리가 났다"며 현지의 생생한 공포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직장 관계로 현지에 남은 남편이 걱정스러워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바레인에서 온 한 일본인은 "한국의 도움으로 안심하고 돌아올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는데요. 군 수송기 안에서는 공군 공정통제사와 의료 병력 등 30여 명의 최정예 인원이 탑승객의 안전을 책임졌습니다. 이번 작전으로 한국인 204명 외에도 외국 국적 가족 5명과 일본인 2명 등 총 211명이 무사히 귀국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 성과를 '범정부 차원의 원팀 협력'으로 규정하며 관계자들을 치하했습니다. 이번 '사막의 빛' 작전은 위기 상황에서 국민 보호를 위한 정부의 체계적 대응 능력과 더불어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