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이 72시간 만든 HBM 신화…SK하닉 다큐가 던진 질문

쿠뉴n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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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5월 12일 오후 12:45

발행: 2026년 5월 12일 오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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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이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72시간 집중 조명했다. 3만 명의 구성원이 24시간 클린룸에서 나노 단위 반도체를 생산하는 모습과 HBM 시장을 선도하게 된 '원팀' 문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생생히 담아 화제다.

3만 명이 만드는 나노 단위의 세계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이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의 72시간을 조명했습니다. 축구장 8배 면적, 37층 높이의 팹(Fab)에는 매일 3만 명이 오가고 있는데요. 방진복을 입은 엔지니어들은 먼지 한 톨도 허용되지 않는 클린룸에서 24시간 교대 근무를 이어갑니다. 웨이퍼 한 장이 고급 자동차 한 대 값인 이 곳에서는 장비 한 대의 이상이 전체 라인을 멈출 수 있는 위험으로 이어집니다.

신입사원부터 30년 경력의 시니어까지, 모두가 나노 단위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끝없이 공정을 점검하고 수정합니다. 칩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최소 4개월이 걸리며, 300mm 웨이퍼 위에는 수천 개의 반도체 소자가 정밀하게 배치됩니다. 한 구성원은 이 과정을 '세계 최고층 건물보다 더 정교한 구조물을 만드는 일'이라고 비유했습니다.

'남들이 안 하는 걸 먼저'…원팀의 힘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방송은 '원팀(One Team)' 문화를 핵심으로 꼽았습니다. 과거 업황 부진과 무급휴직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베테랑과 신입이 서로를 신뢰하며 배움을 멈추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 구성원은 '실패가 있더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해보는 것이 중요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먼저 도전한 경험이 오늘의 성과를 만들었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분석실에서는 HBM의 30층 구조를 한 층씩 갈아내 잠재적 불량을 찾아냅니다. 이러한 파괴적 분석은 공정 개선의 핵심 단서가 되며, 수율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테스트 엔지니어들은 스스로를 '반도체 의사'라 부르며, 100여 가지의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만이 출하됩니다.

'터널은 또 오겠지만, 결국 지나간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5월, 시가총액 1,200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14위에 올랐습니다. 3년 전 수조원 적자에서 회복한 이 회사의 성장은 첨단 설비만의 결과가 아니라, 현장 구성원들의 축적된 경험과 도전 정신이 만든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방송은 입사 10개월차 신입이 간직한 꽃다발, 19세에 상경해 같은 공정에서 일하는 쌍둥이 자매, 30년간 사내 식당을 지켜온 시니어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가수 유열의 내레이션과 함께 방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AI 시대의 핵심 기술이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사람의 손과 정성으로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터널이 또 오겠지만 결국 지나갈 것'이라는 한 구성원의 말처럼, 협력과 도전의 정신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