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악화 속 정부, 국민 귀국 지원과 에너지 안보 '양쪽 발작전'

K한경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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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7일 오후 3:48

발행: 2026년 3월 6일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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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악화로 발이 묶인 국민을 위해 정부가 전세기 투입 등 본격적인 송환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첫 귀국편에 이어 우선순위에 따른 전세기 운항을 추진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대응해 UAE로부터 원유 600만 배럴을 긴급 도입하는 등 국민 보호와 에너지 안보 '양면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첫 직항편이 도착한 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우려로 인해 엿새 동안 막혔던 중동 하늘길이 열렸습니다. 지난 6일 저녁, 에미레이트항공 EK322편이 두바이를 떠나 인천공항에 착륙하면서 발이 묶였던 한국인 372명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죠. 비행기 안에서는 안도감에 박수가 터져 나왔고, 입국장에서는 오랜 기다림 끝에 가족을 만난 이들의 감격적인 재회 현장이 펼쳐졌습니다. 이번 직항편 재개는 중동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UAE 노선 운항 재개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컸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협상이 현지 항공사의 운항을 이끌어낸 결과였는데요,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현지에서 귀국을 기다리는 국민은 훨씬 더 많았습니다. 당시 중동 14개국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은 약 1만 8천 명, 그중 단기 체류자만 4천9백여 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항공편 취소로 UAE와 카타르에 발이 묶인 국민은 최소 3천5백여 명으로 파악되면서 신속한 추가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죠.

남은 국민을 위한 '전세기' 추진과 우선 순위

첫 귀국편이 성공한 뒤 정부는 본격적인 '송환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외교부는 7일,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인 국민들을 위해 290석 규모의 에티하드항공 전세기를 8일 낮에 띄우기로 했습니다. 전세기는 아부다비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할 예정인데요, 단순히 자리를 채우는 것을 넘어 철저한 우선 순위에 따라 탑승객을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중증 환자, 장애인, 임산부, 고령자, 영유아와 그들의 필수 동반자가 먼저 탑승하게 됩니다. 주UAE 대사관을 통한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최종 명단이 결정되며, 탑승권 비용은 해당 노선의 일반 운임 수준으로 사후에 청구될 방침입니다.

이런 조치는 하루 1천 명 이상 귀국을 목표로 한 정부의 종합적 대응의 일환이었습니다. 대한항공 전세기 투입과 군 수송기 활용도 협의 대상에 올랐죠. 중동 현지의 공항 혼잡과 유동적인 정세로 인해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정부는 민항기 운항 재개와 전세기 투입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모든 귀국 희망자의 송환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에너지 안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한 원유 확보

국민 보호와 동시에 정부가 신경 써야 할 또 다른 축은 에너지 안보였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 소식이 전해지고 해협 봉쇄 위협까지 나오며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UAE로부터 원유 600만 배럴을 긴급 도입하기로 한 건데요, 이는 한국 하루 소비량의 약 두 배가 넘는 방대한 양입니다.

도입 방식도 특징적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필요가 없는 UAE 내 대체 항만에 우리 유조선 두 척을 보내 400만 배럴을 실어오고, 한국에 공동 비축 중인 물량에서 200만 배럴을 추가로 제공받기로 했죠. 이른바 '해협 우회 공급 루트'를 확보한 것입니다. 청와대는 이 조치가 단순히 물량을 채우는 것을 넘어 과열된 유가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은 유가 급등을 '위기를 이용한 담합'으로 규정하며 정유 업계를 강하게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에너지 수급 대책은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