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를 기리는 13일째 애도의 날
네팔 정부가 대홍수 참사 13일째인 9월 7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힌두교 전통에서 13일간의 애도 기간을 마치는 날에 맞춘 결정인데요. 이날 전국 관공서와 학교는 휴무 및 휴교에 들어갔고, 곳곳에 조기가 게양되었습니다.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고, 바타르 지역 마을에서는 종교 의식을 통해 마지막 추모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재난으로 네팔과 중국 티베트를 합쳐 총 1,398명이 숨지고 5,51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교실에는 주인 없는 신발과 가방만 남아있었고, 가족을 잃은 남성들은 수염과 머리카락을 깎는 전통 방식으로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터널 속 생존자를 찾는 구조 작업
구조 당국은 생존 가능성이 큰 수력발전소 터널 수색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터널 자체는 붕괴되지 않았으나 입구가 수백 톤의 토사에 매몰된 전례 없는 상황입니다. 구조대는 산소 부족과 암흑 속에서 지하 225m까지 진입해 중국인 노동자를 구조하는 기적을 이뤘는데요. 아직 돌아오지 않은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해 해외긴급구호대가 현지에서 집중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의 요청으로 네팔 정부가 도보 수색을 허용하면서 활동 범위가 넓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KDRT 1차 파견 기간은 11일에 종료되어 추가 파견 여부는 현장 상황을 보고 결정될 예정입니다.
기후 위기와 국제사회의 연대
이번 참사의 배경에는 히말라야 빙하 붕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6일 너비 1km가 넘는 빙하가 무너지면서 30분 만에 강 수위가 9m 상승했습니다. 유엔환경계획은 지구 온도 상승이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며 기후재난의 심각성을 경고했는데요.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네팔 경제는 도로 단절과 물자 부족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네팔 이재민을 위해 20만 달러의 구호 성금을 전달하며 복구 지원에 동참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구조 속도가 느리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중국은 정보 통제 비판이 커지자 티베트 피해 현장을 외신에 제한적으로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