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까지 동원된 돈 세탁
금융감독원이 최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습니다. 대형 할인점 무인 키오스크에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는 방식으로 범죄 수익금을 세탁하는 수법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기범들은 저신용자에게 접근해서 상품권을 사면 대출 실적이 생긴다고 속이고, 피해자의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활용합니다. 다른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현금화하고, 이를 다시 가상자산으로 바꿔 해외로 송금하는 방식을 취하죠. 상품권이나 귀금속, 외화 등을 구매하면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는 안내는 예외 없이 모두 사기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 달 새 5천 건 잡아낸 신종 피싱
보이스피싱 수법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에 따르면, 신종 피싱 의심 계좌에 대한 거래정지 제도 도입 후 약 한 달간 4,935건의 임시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3,750건은 임시 거래정지 처리되었고, 1,065건은 FIU가 직접 검토해 금융회사에 통보했습니다. 유형별로는 유명인이나 전문가를 사칭해 감정적 유대를 쌓은 뒤 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이 1,527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대리 구매를 미끼로 한 뒤 돈만 가로채는 노쇼 사기가 1,376건을 기록했고, 단체 채팅방에서 무료 체험단 후기 작성 등을 조건으로 보증금 입금을 요구하는 팀 미션 사기도 847건 발생했습니다. 특히 로맨스 스캠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피해 막으려면 예방이 먼저
당국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경계를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대출이 필요한 상황이라도 타인이 계좌나 카드를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FIU 역시 공공기관 직원의 신분을 반드시 확인하고, 특히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전화에 유의할 것을 알렸습니다. 범죄 수익금이 가상자산으로 전환돼 해외로 빠져나가면 추적과 회복이 극히 어려워지는데, 결국 마지막 방어선은 시민들의 판단력과 신중한 금융 거래 습관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