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난 뒤 문이 안 열린다…중국발 테슬라 리콜 파문
테슬라가 중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조치를 받았습니다. 매립형 도어 손잡이의 안전성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인데요. 중국 국가시장관리총국은 테슬라를 포함한 9개 업체의 전기차 총 427만 대에 대한 리콜을 명령했고, 이 가운데 테슬라 차량이 298만 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사실 테슬라의 숨겨진 손잡이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많은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하지만 전자식 구조 탓에 충돌 사고로 전력이 차단되면 문이 열리지 않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죠. 이로 인해 화재 현장에서 탑승자가 갇히거나 구조대원이 신속하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고가 반복되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구조 지연으로 인해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는데요. 이제는 디자인을 살리려다 안전을 놓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427만 대 몰린 전면 금지령, 내부에서도 경고 있었다
중국 정부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자 강도 높은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단순 리콜을 넘어 매립형 손잡이의 사용을 아예 금지했는데요. 긴급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손잡이를 당겨야 하는 탑승자의 안전권을 보장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이 조치는 샤오미 39만 대, 립모터 37만 대 등 총 427만 대의 차량에 적용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건 테슬라 내부에서도 위험성이 거론되었다는 점입니다. 일부 관계자들이 전동식 손잡이의 문제를 지적했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디자인 고집을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내부의 안전 우려가 외면당한 채,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리콜 대상 차량에 사고 시 창문을 자동으로 내리는 소프트웨어를 추가하고, 비상용 수동 개폐 장치의 위치를 알리는 라벨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끝날 리콜 아니다
테슬라가 내놓은 대책은 소프트웨어 중심인 만큼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창문이 자동으로 내려간다 해도 모든 상황에서 탈출이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인데요. 더구나 중국의 이번 결정은 다른 국가들의 안전 기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 교통 당국도 이미 모델Y의 탑승자 갇힘 현상에 대해 정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혁신적인 디자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아무리 세련된 기술이라도 안전의 기본을 지키지 못하면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된다는 교훈을 남깁니다. 앞으로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계가 디자인과 안전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