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6개월 중립 깨고 미·이란 전쟁 개입…14개국 해상 연합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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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1일 오전 4:47

발행: 2026년 7월 31일 오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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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6개월간의 중립을 깨고 미·이란 전쟁에 공개 참전하며 14개국 해상 방위 연합을 창설했습니다.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와 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 확대에 대응한 조치로, 제한적 보복과 동시에 외교적 수습을 병행하며 긴장 완화와 안보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더는 묵과할 수 없었던 레드라인

6개월간의 신중한 거리두기를 끝내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면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 줄곧 중립을 지켜오던 사우디는 최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미군과 합동 공습하며 공개적인 참전을 선언했습니다. 사우디 국방부는 자국 석유시설과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받은 데 따른 자위권 차원의 제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는 이란 대리 세력의 도발이 더 이상 참을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특히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항로 봉쇄를 선언하고 유조선을 공격한 것은 사우디에게 직접적인 생존 위협으로 작용했습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외국인 투자 유치와 비전 2030 성공을 위해 전쟁 회피에 집중해왔지만, 안보적 레드라인이 무너지면서 전략적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사우디가 미국의 전쟁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중동 정세의 중대한 변곡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홍해를 지키려는 14개국의 손잡기

사우디는 군사적 대응과 동시에 다국적 해상 연합 구성이라는 외교안보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과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등 총 14개국이 참여하는 해상 방위 연합을 창설한다고 밝혔는데요, 본부는 사우디에 두고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아덴만의 항행 자유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번 연합은 후티 반군이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면서 급변하는 해상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황에서, 사우디는 동부 유전의 원유를 송유관으로 서부 얀부항까지 옮겨 홍해로 수출하는 유일한 경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만약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통제하게 된다면 사우디는 핵심 석유 수출로를 상실하는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사우디 국방부는 이 연합이 타국을 공격하지 않는 순수한 방어 목적임을 분명히 했으며,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참여하지 않은 점은 향후 아랍권 내부의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전면전 확대는 피하되 메시지는 명확하게

사우디의 개입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교장관은 주변국과의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홍해 선박 보호를 위한 국제연합 창설을 추진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또한 칼리드 빈 살만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긴장 완화가 훨씬 생산적이라는 입장을 전달했고, 예멘 후티 문제는 자체적으로 관리 가능하므로 미국의 추가 개입이 필요 없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소극적 태도로 인해 공격을 묵인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압둘아지즈 알가시안 연구원은 공격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 것이며, 하산 알하산 연구원은 이란이 공격 수위를 높일 경우 미국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경고의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우디가 군사력과 외교를 병행하며 보여주려는 건, 걸프 국가들이 더 이상 쉬운 타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다만 미·이란 전쟁의 불씨가 홍해에서 지중해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사우디의 이중 전략이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충돌의 서막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