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위기 고조에 정부·금융당국 '보안 점검' 총력
최근 롯데카드와 KT 등 주요 기업에서 발생한 연쇄적인 해킹 사고로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정부와 금융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연이어 주요 기업들의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소집하는 긴급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국가적인 보안 취약점 점검과 피해 확산 차단을 강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통신 및 금융 분야의 보안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CEO 책임 하에 전수조사 및 시스템 강화 지시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최근 사이버 위기가 매우 엄중하다고 진단하며, 각 기업은 자사의 주요 정보자산 파악 및 취약점 분석을 통한 자체 보안 점검을 철저히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과기정통부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 조성을 위해 CISO들의 책임감 있는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금융위 역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긴급회의에서, 보안을 소홀히 한 점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며 금융회사 CEO 책임 하에 전면적인 보안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잠재적인 문제 요소를 정부와 공유하고 해법을 논의할 것도 강조되었습니다. 금융사들에게는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보안 관리 시스템 구축을 당부하며, CISO가 독립적으로 보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련 인력과 설비를 충분히 확보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남의 일' 아닌 '우리 일'… 근본적 체질 개선 필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롯데카드 해킹 사고를 언급하며, 이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예산 투입만으로는 부족하며, 100억원을 더 투자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위해 조직 전체를 재정비하여 보안 시스템을 다시 구축하는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또한 정부의 금융사 '공공재' 역할 강조가 국내 금융 밸류에이션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금융사의 정당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ESG 경영 평가에도 '빨간불'
최근 발생한 해킹 사태는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평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서스틴베스트 분석 결과, 롯데카드와 KT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ESG 점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롯데카드는 정보보호 부문에서 큰 폭의 점수 하락을 경험했으며, KT 역시 유사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기업의 정보보호 시스템 및 데이터 관리 역량이 ESG 경영의 중요한 구성 요소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ESG 점수를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어, 이번 점수 하락은 향후 투자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정보보호 강화를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기업의 신뢰도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과제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재발 방지 및 신뢰 회복 위한 노력 지속
정부와 금융 당국은 앞으로도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사이버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국가 정보보호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침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공개와 피해 복구, 구제 조치를 위한 위기 대응 매뉴얼 고도화 역시 주문되었습니다. 또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은 금융사의 점검 결과와 위기 대응 매뉴얼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징벌적 과징금 도입, 보안 수준 비교 공시, CISO 권한 강화 등 종합적인 제도 개선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