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모 중동 이동으로 태평양 '항모 제로'...동아시아 안보 공백 우려

pC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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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9일 오후 6:48

발행: 2026년 8월 19일 오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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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조지 워싱턴 항모강습단이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태평양 지역에 항공모함이 한 척도 남지 않은 안보 공백이 발생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장기 배치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맞물리며 동맹국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중국이 이 틈을 타 역내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태평양에 미 해군 항공모함이 한 척도 남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미 해군 조지 워싱턴 항모강습단이 지난 13일 싱가포르 해협을 지나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중국과 북한을 겨냥해야 할 서태평양 지역에 작전 가능한 항모가 모두 사라진 겁니다. 이런 일은 2001년 이후 극히 드물었고, 지난해 가자전쟁 때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현재 중동에서는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조지 H.W. 부시함이 배치되어 있으며, 워싱턴함이 이들과 교대하기 위해 합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 해군이 총 11척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비와 순환 배치로 인해 실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전력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태평양의 항모 공백이 수개월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동의 늪에 빠진 항모들

이번 배치의 배경에는 중동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상황이 있습니다. 링컨함은 무려 240일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항해를 이어갔으며, 이란전에서만 1만 회가 넘는 출격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장기간의 무중단 작전으로 승조원들은 육체적 한계와 함께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수병까지 나오는 등 함내 상황이 매우 열악합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항해 기간이 충분히 길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승조원들의 고통이 정치적 판단보다 뒷전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미국이 중동과 인도태평양이라는 두 핵심 지역에서 동시에 압도적인 군사적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동맹국들의 불안이 커지는 이유

태평양의 항모 공백은 단순한 군사적 공백을 넘어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 재개를 명분으로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한 데 이어, 다음 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까지 예정되어 있어 동맹국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마크 캔시안 선임고문은 중국이 전면적인 침공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안보 공백을 틈타 대만이나 일본 등 동맹국 인근에서 무력을 과시하며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과거 태평양에 미 항모가 없을 때 중국이 동맹국에 더 근접하게 타격단을 배치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허드슨연구소 브라이언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부재 속에서 주변국들이 중국의 군사적 역량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중국 영향권으로 기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들이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동맹으로 인식하게 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한국 내에서 자체 핵무장 요구를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명예회장은 이를 오바마 정부부터 추진된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정반대되는 역회귀 현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동에 쏠리는 미국의 시선이 동아시아 안보 구도를 어디까지 변화시킬지, 지역 국가들의 긴장감은 당분간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