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이 쏟아진 북미의 여름
2026년 8월의 북미 대륙은 예상 밖의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미국이 먼저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 정부는 며칠 뒤 곧바로 맞서기로 했습니다. 캐나다는 700개가 넘는 미국산 품목에 최대 50%의 보복 관세를 예고했는데요. 적용 시점은 9월 8일입니다. 양국이 동시에 50%라는 극단적인 관세율을 내걸으며 사실상 무역 전쟁에 돌입한 겁니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경제적 마찰을 넘어선 느낌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캐나다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겠다는 지도를 올리는 등 강도 높은 도발을 이어갔고요. 미국 내부에서조차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TSX 선물은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소폭 하락했으며,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습니다.
협상장에서 난항을 겪은 주권의 경계
사실 양국은 잠시 협상의 여지도 있었습니다. 캐나다는 북미 요새화라는 이름으로 양국 경제권을 하나로 묶어 공조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캐나다가 다른 나라와 체결한 무역협정에 대해서도 미국의 결정에 따르도록 요구하며 협상의 골격을 흔들었습니다. 캐나다는 이를 사실상의 주권 포기 요구로 규정하고 협상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여기에 퀘벡의 프랑스어 보호 정책까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은 퀘벡의 프랑스어 상표 의무화와 스트리밍 콘텐츠 편성 강제를 무역 장벽으로 지목했고, 카니 총리는 이를 주권 문제라며 굽히지 않았습니다. 반면 미국 측은 캐나다의 주장이 허위 정보라고 반박하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결국 자동차와 철강 관세까지 추가로 예고되는 상황이라, 협상의 시계는 더욱 멀어지고 있습니다.
대서양을 향해 기울어지는 외교의 축
미국과의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캐나다의 외교 방향은 유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마크 카니 총리는 내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EU 집행위원장의 연례 국정 연설에 참석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미국 대신 유럽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캐나다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미국과의 관계가 급랭하자 캐나다는 유럽을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로 급속도로 끌어안고 있습니다.
EU 역시 캐나다를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내년부터 캐나다를 유로비전에 참가시키기로 했고, EU 가입 제안까지 나오는 등 양측의 밀착 기류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대미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중견국 연대를 통한 시장 다변화를 추진 중입니다. 화장품을 비롯한 여러 산업은 공급망 재편과 가격 인상 가능성 속에서 불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고요. 과거 1812년 전쟁 이후 오랜 동맹이었던 양국 관계가 이렇게까지 흔들릴 줄은 몰랐는데, 당분간 북미의 봉합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