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시총 2000조원 증발, 일본 금리 인상이 시장 위축에 영향 미칠까

헤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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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19일 오전 11:46

발행: 2025년 12월 19일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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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 시장이 4분기 들어 시가총액 2000조원 이상 증발하는 극심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대규모 옵션 만기가 직접적 원인이지만,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우려도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의 정책 방향이 경제 부양과 엔화 안정 사이에서 갈등하며, 이 불확실성이 변동성 큰 디지털자산 시장에 추가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4분기 디지털자산 시장의 충격

디지털자산 시장이 올해 4분기 들어 강력한 약세장에 휩싸였습니다. 약 두 달 사이에 시가총액이 무려 2000조원 이상 증발하는 충격을 맞았는데요. 10월 초 4조 2800억 달러를 기록했던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1조 4000억 달러로 급감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비트코인 가격도 같은 기간 12만 6000달러에서 8만 500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S&P500 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밑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말을 앞둔 시장 전체에 위기감이 감도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시장 내에 과도하게 쌓여 있던 레버리지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이 꼽힙니다. 레버리지 거래는 가격 변동이 클 경우 순식간에 청산으로 이어지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특성이 있는데요. 지난 10월 한 차례의 급락에서만 약 28조원 상당의 포지션이 정리되며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여기에 오는 26일 만료 예정인 약 34조원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계약도 단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본 금리 인상의 그림자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해외 금리 정책, 특히 일본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은행(BOJ)이 3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죠. 시장 참여자들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향후 정책의 수위를 가늠하려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의 금리 인상이 단순히 일본 국내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의 저금리 기조는 수년간 '엔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전 세계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만일 일본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이 흐름이 역전되면서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변동성이 큰 디지털자산 시장에는 특히 강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시장의 불확실성

그러나 일본의 금리 인상이 순조롭게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의 전망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내년에 추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많아야 1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 경제가 3분기 들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둔화 신호를 보이고 있고, GDP 대비 180%에 달하는 막대한 정부 부채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싶지만, 경제를 부양하려는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과는 방향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복잡한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이처럼 상충되는 정책 목표 사이에서 일본의 금리 정책이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가 글로벌 시장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전략가는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이 과거의 저점인 1만 달러 선까지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ETF 승인 같은 주요 호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 새로운 상승 동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4분기 디지털자산 시장의 거친 파도는 단순한 조정을 넘어,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근본적인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