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정책의 전환점
트럼프 대통령이 커피, 바나나, 소고기 등 주요 식료품에 부과된 관세를 백지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최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부진한 성적과 생활비 상승에 대한 우려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은 국내에서 충분히 생산되지 않는 수십 가지 제품을 관세 면제 품목으로 지정하며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섰습니다.
물가 상승의 현실화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관세 정책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습니다. 미국의 9월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이 전년 대비 2.7% 상승했으며, 커피값은 1년 만에 20%나 급등했습니다. 바나나를 비롯한 다른 농산물 가격도 10% 가까이 올라 '밥상물가' 상승이 정치적 문제로 부상한 겁니다. 경제학자들은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여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오래전부터 경고해왔는데, 이번 관세 조정은 그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었음을 인정하는 조치로 읽힙니다.
면제 품목과 협상 배경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품목은 커피, 코코아, 홍차, 녹차, 바닐라빈부터 소고기 제품, 아보카도, 바나나, 망고, 각종 향신료, 견과류, 곡물 등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미국 커피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질과 콜롬비아와의 무역 협상이 관세 인하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 4개 국가와 농산물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는 무역 협정을 합의하면서 미국 내 커피 가격을 20% 낮추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식품 관련 신규 관세 면제가 11월 13일 자정부터 소급 적용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치적 영향과 향후 전망
살인적인 물가 상승은 곧바로 여론의 심판으로 이어져 최근 미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이 줄줄이 참패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관세 인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미국 산업 보호와는 무관하다고 밝히면서도, 과거 자신의 주장을 번복하며 관세로 수천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관세 부담이 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관세 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