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자는 밤, 200개의 텐트
서울시가 한강을 24시간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편하는 시도에 나섰습니다. 2026년 8월 한 달간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앞과 뚝섬 한강공원 한강플플 잔디밭에 각각 100동씩, 총 200동 규모의 임시 야영장 '한강 밤핑'이 문을 열었습니다. 매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장소 이용료는 무료입니다. 연박과 취사는 제한해 더 많은 시민에게 기회를 돌리고 주변 상권으로 소비를 확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를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로 삼아 야간경제총괄특보를 신설하고 전담 태스크포스를 가동했습니다.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을 이동, 휴식, 관광, 소비가 연결되는 경쟁력 있는 자산으로 발전시켜 실질적인 지역 소비 증대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캠핑장에 깐 야간 콘텐츠들
숙박만으로 끝내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내걸었습니다. 여의도와 난지 물놀이장에서 야간 디제잉 공연이 열렸고, '한강 나이트워크 42K', '무소음 DJ 파티', '한강 다리 밑 영화관' 등 한강페스티벌 여름 행사가 함께 진행됐습니다. 여의도와 뚝섬 수영장 운영 시간은 오후 10시까지 연장됐고, 한강버스에는 야간 2개 항차가 추가되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지역 상권과의 연결도 적극 시도했습니다. 야영장 주변 2곳을 포함해 총 8곳의 야간 배달존을 운영하고 '서울배달+땡겨요'로 주문하면 최대 8,000원 할인을 제공했습니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K배달 가이드도 QR코드로 안내됐고, 인근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 21곳의 정보도 함께 제공됐습니다.
안전과 친환경, 남은 시험대
안전 관리에도 힘을 기울였습니다. 야영장 주변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상근 관리 인력을 배치해 긴급 상황에 대응했으며, 인근 나들목과 보행로의 조명을 개선해 야간 보행 안전성을 강화했습니다. 한강변 42km 전 구간에 걸친 상시 모니터링 체계도 갖춰졌습니다.
매주 금·토·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다회용기 사용과 줍깅 캠페인 '에코미션'이 진행됐습니다. 참여자에게는 최대 1,000 에코마일리지가 지급돼 세금 납부나 상품권 구매에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1차 시범운영을 마친 서울시는 5월부터 9월까지를 집중 운영 기간으로 설정하고, 8월부터는 야간캠핑 가능 구역을 100개소에서 200여 곳으로 확대했습니다. 한강이 낮에만 찾는 장소에서 밤까지 머무는 도시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이번 8월이 향방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