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다시 불붙은 폭로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지금도 영국 왕실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이애나의 남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이 BBC 인터뷰에 나서면서 이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요. 백작은 사망 직후 장례를 논의하던 자리에서 찰스 3세가 "걱정하지 말라, 곧 그녀를 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두 차례 통화 가운데 한 번에서 이 발언을 들었고, 당시 충격을 받아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회고록 발췌본에도 같은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덧붙였죠.
왕실의 반박, 그리고 재반박
버킹엄궁은 곧바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백작이 슬픔으로 이성이 흐려져 기억이 왜곡됐다는 겁니다. 왕실 측은 해당 발언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반대로 백작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기억은 다를 수 있다"는 왕실의 설명이 오히려 사실의 기초를 흐리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신이 건 전화는 두 번뿐이었고, 들은 내용은 정확하다는 겁니다. 결국 양측은 같은 사건을 두고 정반대의 기억을 내세우며 맞서고 있는 셈입니다. 이후 버킹엄궁은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남은 것은 진실 공방
사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발언 자체보다 그 의미에 있습니다. 대중은 고인이 된 왕세자빈을 향한 왕실의 태도가 어땠는지를 두고 다시 갑론을박하고 있는데요. 29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의 진위를 둘러싼 다툼이 이어진다는 점이 이 사안의 무게를 보여줍니다.
백작은 왕과 친구들에게도 그 발언이 사실임을 알렸다고 전했고, 왕실은 왜곡된 기록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측 주장이 팽팽한 만큼 남은 것은 결국 기록과 기억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입니다. 언론과 대중은 발췌본과 인터뷰 내용을 하나씩 대조하며 진위를 따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