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사퇴 압박과 방미 논란의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당 지지율이 창당 이래 최저치인 15%를 기록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배현진 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이 ‘책임감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장 대표는 24일 공개된 여러 입장을 통해 사퇴를 단호히 거부하며, 6·3 지방선거를 마무리한 뒤 평가받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방선거를 40일 앞둔 시점에서 당 지도부에 대한 신뢰 추락과 내부 갈등이 최대 위기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방미 성과 논란과 ‘거짓말’ 의혹
사퇴론에 불을 지핀 직접적인 계기는 장 대표의 미국 방문 결과입니다. 당초 국민의힘은 장 대표가 미 국무부 ‘차관보’와 면담했다고 발표하며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 측은 만난 인물이 공공외교 차관보가 아닌, 차관 비서실장인 개빈 왁스라고 정정했습니다. 직급이 낮은 참모급 인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빈손 방미’와 함께 사실 왜곡 논란이 폭발했죠.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직급을 명확히 밝히면 인사가 특정될 수 있어 ‘차관보급’이라고 표기한 실무상 착오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국민 기만’과 ‘외교 망신’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고, 당내에서도 배현진 의원이 “거짓말로 당비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불신이 확산되었습니다.
당내의 엇갈린 목소리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이를 막으려는 움직임이 맞서고 있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대표가 책임감을 느끼고 활동 반경을 줄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고, 배현진 의원은 5월 14일 후보 등록일을 기점으로 한 시한을 제시하며 결단을 압박했습니다. 주호영 의원도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라”고 직격했습니다. 반면 박종진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원외당협위원장 28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장 대표 사퇴 주장을 ‘대표 흔들기’이자 ‘해당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정통성 있는 당 대표를 물러나게 하는 것이 선거를 망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당내 단합을 호소했습니다. 이런 갈등 속에서 일부 지역 후보들은 지도부와 거리를 두고 ‘나 홀로 선거운동’에 나서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버티기 대 결단, 선거 앞두고 고립
장동혁 대표는 모든 비판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사퇴론을 일축했습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당내 갈등으로 힘이 분산된 탓이라고 진단하며, 오히려 지방선거 승리와 방미 성과로 평가받겠다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당 권위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그의 버티기가 선거에 도움이 될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한쪽에서는 사퇴로 인한 추가적인 혼란을 우려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대표의 존재 자체가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까 봐 걱정합니다. 6·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지금, 국민의힘은 지도부 문제 해결과 선거 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난관에 처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