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원금 신청 폭주...현장에선 '사용처'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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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9일 오후 12:53

발행: 2026년 4월 29일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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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피해 1차 지원금 신청이 이틀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며 취약계층의 관심이 폭발적입니다. 하지만 대형마트 사용 불가 등 엄격한 사용처 제한으로 현장에선 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건강보험료 기반 대상 선정의 행정 부담과 지자체 재정 압박, 일회성 지원의 근본적 한계 등 반복되는 문제점이 다시금 드러나고 있어, 보다 정교한 복지 전달 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취약계층의 빠른 손길, 그러나 현장엔 혼란

고유가 피해를 겪는 취약계층을 위한 1차 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전체 대상자의 약 33%에 해당하는 106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청을 마쳤습니다. 총 6천억 원 이상의 자금이 신속하게 지급되면서, 에너지 비용 부담으로 힘들어하던 많은 가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신청과 지급 뒤에는, 지원금을 실제로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죠. 지원금을 받았는데 쓰지 못한다면, 그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서 쓸 수 있나요?' 사용처 제한에 따른 현실

가장 큰 혼란은 지원금의 사용 가능 매장에 대한 정보 부족과 제한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천안시가 강조했듯이, 이번 지원금은 지역화폐나 특정 카드 포인트 형태로 지급되며, 사용처가 엄격히 제한됩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 유흥·사행업종에서는 사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오로지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 가맹점이나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도록 설계된 거죠. 이는 지원금이 지역 내 소규모 자영업자에게까지 흘러들어가 상권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정책적 의도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까운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야 하는데 사용이 안 된다' 는 불편함과 당혹감을 느끼기 쉬운 구조입니다. 지난해 민생회복 쿠폰 때는 일부 면 지역 대형마트에서 한시적으로 사용이 허용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예외 조항이 없다는 점도 새로운 혼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행정 부담, 일회성 지원의 한계

이번 지원금 지급이 드러내는 더 근본적인 문제는, 비슷한 성격의 현금 지원 정책이 반복되면서도 해결되지 않는 '집행의 디테일' 부재입니다. 신청 첫날부터 일부 주유소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안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시민들이 헛걸음을 했고, 고령자 등을 배려한 '출생연도별 요일제'에 대한 정보 전달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한 지원 대상자를 소득 하위 70%로 광범위하게 선정하면서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삼는 방식은 행정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현재 소득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해 형평성 논란을 재현할 가능성도 안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 지원금의 재원은 국비와 지방비가 8대 2로 매칭되는데,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미 지방비 부담으로 인해 다른 복지 사업을 줄이거나 조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죠. 결국, 일회성의 현금 지원은 당장의 불편을 덜어주는 '진통제'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근본 치료'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신한은행이 '땡겨요' 가맹 소상공인을 위해 자사 영업점 네트워크를 무료 홍보 채널로 제공하는 사례는, 금융권이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지역 경제 생태계 자체를 활성화시키려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을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