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분수령...코스피 바닥 찍었나
지난 6월 22일,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넘어섰습니다. 당시 코스피는 9114포인트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는데요. 하나증권 이재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이전부터 SK하이닉스의 추월을 강세장 종료 신호로 예견했고, 실제로 그날 이후 지수는 곧장 꺾여 7월 9일 7291포인트까지 약 20% 급락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이 급락이 너무 과도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2023년 이후 코스피가 고점 대비 최대 20% 하락 후 반등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현재 지수가 기술적 바닥권에 진입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9240포인트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장기적으로는 기업 이익 증가와 평균 PER을 적용하면 1만1450포인트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쏠림과 청산에 밀린 시장
이번 하락이 기업 실적이 나빠져서만은 아니라는 점에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밀렸는데요. 대신증권은 반도체 중심의 과도한 쏠림 현상과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겹치면서 수급 충격과 투자심리 위축이 악순환을 형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불안 심리를 키웠습니다. 신영증권은 올해 2월 이후 급등일과 급락일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등 변동성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작은 충격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꼬임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입니다.
물가와 반도체 실적이 운명 가른다
이번 주는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중대한 변수들이 쏟아집니다. 14일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15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ASML의 2분기 실적이, 16일에는 TSMC 실적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립니다. 시장은 CPI가 전망치인 3.8%에 부합하거나 그 아래로 떨어지면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주의 향방을 결정지을 ASML과 TSMC의 가이던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피크아웃 우려로 조정받던 반도체 섹터가 이들 기업의 수주와 설비투자 전망을 통해 다시 반등할지가 관건인데요. 미국 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이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지표와 글로벌 반도체 선두 기업들의 가이던스가 이번 주 증시의 운명을 가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