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군함이 15개월 만에 취역한 배경
북한이 지난해 5월 진수 도중 선체가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던 5천 톤급 구축함 '강건호'를 정식으로 취역시켰습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크게 격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이 함정이 약 15개월 만에 동해 원산항에 배치된 건데요. 북한은 이번 취역을 두고 해군의 핵무장화가 실현됐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취역식에 참석해 강건호를 국가 핵대응체계의 일환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동해가 가장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수역이라며, 이곳에 전략무기를 배치한 것이 적들에게 보내는 명백한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공격받을 경우 적에게 가장 치명적인 '절대의 힘'으로 반격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이는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핵을 통한 자위력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8개월 후 증명'…핵잠수함 등장하나
취역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향후 계획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재 실행 중인 해군 무력 강화 계획을 8개월 뒤에 다시 세상에 증명하겠다고 예고했는데요. 이 시점은 북한의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인 내년 4월 25일경과 맞물립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이 방문했던 8천700톤급 핵동력 잠수함이 공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3국은 9월 7일부터 '프리덤 에지' 연합해상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이 훈련을 중대한 안보위협이라며 반발했지만, 사실 이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적 성격의 정례 훈련입니다. 북한이 자신의 도발을 외면한 채 한미일의 정당한 억제 태세를 위협으로 규정하는 건 익숙한 명분 쌓기 패턴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행사에는 흰색 정장 차림의 딸 김주애가 김 위원장 옆자리에 배석해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실전 능력은 두고 보는 시선
북한이 재래식 해공군 열세를 만회하고 핵무기 운용 수단을 다양화하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수상함까지 핵 탑재가 가능해지면 생존성이 높아지고 적의 방어선을 교란할 여지가 생기는데요. 하지만 신형 구축함의 실제 운용 능력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합니다.
원양 작전에 필수적인 군수 지원함과 위성 통신 체계가 미비해 실전에서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할지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특히 잠수함과 달리 위치 노출이 쉬운 수상함의 특성상 실제 핵 탑재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결국 북한의 해군 핵무장화 선언은 정치적 상징성은 크지만, 실질적인 전력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앞으로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한층 높아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