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거래소 10시간 마비, 글로벌 금융시장 '흔들'

글디네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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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9일 오전 6:31

발행: 2025년 11월 29일 오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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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장애로 10시간 동안 전산 마비를 겪으며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가 중단됐다. S&P500 선물부터 원유, 국채까지 주요 금융상품 거래가 올스톱되면서 국내 ETF 26개 상품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장전 복구로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이번 사태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의 시스템 취약성을 드러내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줬다.

서버 냉각기 고장에 선물거래 올스톱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장애로 약 10시간 동안 전산 마비 사태를 겪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11시 40분부터 시작된 이번 장애는 S&P500, 나스닥 선물에서 원유, 금, 국채에 이르기까지 주요 금융상품 거래를 전면 중단시켰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특히 미국 추수감사절 휴장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단축 거래 시점에 발생하면서 시장 충격이 더욱 컸습니다.

데이터센터 운영사 사이러스원은 시카고 CHI1 시설에서 냉각기 설비 고장이 발생했으며, 다수의 냉각 장치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엔지니어링 팀은 임시 냉각 장비를 추가 배치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복구 작업을 진행했고, 결국 오후 10시 30분쯤 주식 선물·옵션 거래를 비롯한 주요 시장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되었습니다.

국내 ETF까지 번진 영향력

이번 사태는 CME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국내에서는 S&P500, 나스닥, 필라델피아 반도체 등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26개 ETF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영향을 받았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실시간 순자산가치를 보여주는 iNAV 정보 접근이 차단되면서 투자자들이 '깜깜이 거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점입니다.

유동성 공급자(LP)들은 기준지표 없이 가격을 산정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시장 기능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렉스의 토머스 텍시어 청산부문 그룹장은 "이번 사태는 선물 거래시장의 집중 현상을 잘 보여준다"며 "주요 파생상품의 대체 거래소가 많지 않아 시스템 장애 시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빠른 복구 속에 안도한 월가

다행히 CME 거래가 장전에 복구되면서 뉴욕 증시는 안도감을 반영하듯 상승 출발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55%, S&P500은 0.30%, 나스닥지수는 0.28%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BBI의 벤 레이들러 주식 전략 헤드는 "이번 사태가 CME의 평판에 오점을 남겼지만, 다행히 월말 리밸런싱 시기에 발생한 장애가 빠르게 해결되면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AI 관련주 고평가 우려 완화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습니다. 유럽 증시와 국제 유가도 함께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 전체가 낙관적인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떨어지는 등 채권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안정성이 관찰되었습니다.

재발 방지가 시급한 과제

이번 사태는 CME가 2014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시스템 장애를 겪은 것입니다. 필립 노바의 프리얀카 사치데바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불안한 시점에 발생한 거래 중단이 참가자들의 위험 노출 정상화 과정에서 단기적이고 비이성적인 가격 급변을 초래할 수 있었다"고 우려했습니다. 삭소 싱가포르의 차루 차나나 최고 투자전략가는 "미 국채, 외환, 원자재 시장의 가격 기능 왜곡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CME는 세계 파생상품 거래의 90% 이상을 처리하는 핵심 인프라로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스템 안정성 강화와 이중화 조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같은 기본적인 요소에서 발생한 장애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금융당국과 거래소들의 시스템 점검과 백업 체계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