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외과수술적 개혁' 경고, 여당 강경파와 당내 갈등 심화

동경K한
16개의 관련 기사

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0일 오전 1:49

발행: 2026년 3월 9일 오전 9:18

요약 생성중...

이재명 대통령은 '외과수술적 개혁'을 강조하며 무분별한 개혁을 경계했지만, 민주당 내 강경파는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등 보다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며 대립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신중론은 국민 통합 차원의 고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만, 당내 갈등과 지지층 흔들림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낳고 있습니다. 향후 개혁의 성패는 정교한 속도 조절과 사회적 합의 도출에 달려 있을 전망입니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지 말라'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포함한 각종 개혁 과정에서 지나치게 강경한 접근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9일 대통령은 "개혁을 하더라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공소청·중수청 법안을 둘러싸고 정부안의 대폭 수정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를 향한 직접적인 경고로 해석되고 있죠. 대통령은 개혁이 '외과수술적 교정'과 같이 신중해야 하며, 조직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방식은 무고한 다수에게 상처를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과거 검찰의 수사를 받으며 법원의 무죄 판결을 믿었고, 양심적인 법관들의 정의로운 판결 덕분에 현재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사법부의 부정은 일부의 문제일 뿐, 대다수의 공직자와 법관은 성실하게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기본 인식입니다. 개혁의 명분 아래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결국 국민 통합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셈이죠.

강경파 대통령실, 첨예한 입장 대립

그러나 민주당 내 강경파는 대통령의 신중론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과 김용민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이들은 정부가 제출한 공소청·중수청 법안이 여전히 검찰의 기득권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특히 검찰의 '보완 수사권'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강경파는 현직 검사들이 공소청 검사로 재임용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과거 특정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SNS 메시지는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대변인을 통해 단순한 '국정철학의 표현'이라고 설명하는 측도 있는 반면, 김어준 씨는 대통령이 스스로 반대 입장을 점검하는 '레드팀' 역할을 하는 '객관 강박' 성향을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반대편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대통령의 '외과수술적 개혁' 발언을 두고 '검찰 살인'이라고 맹비난하는 등 정치권의 대립은 점점 격해지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한준호 의원처럼 "대통령과 각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20일 공청회를 열어 법안 수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 갈등의 불씨는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신중론의 배경과 향후 과제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신중한 개혁, 즉 '절제되고 유능한 개혁'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국민 통합'이라는 국정 기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출범 초부터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만큼,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여당 내부부터 분열하고 지지층이 갈라서는 것을 가장 경계하는 모습이죠. 실제로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에 실망해 지지 철회를 호소하는 글도 올라오는 등 지지 기반 흔들림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결국 현 정부가 맞닥뜨린 과제는 개혁의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는 데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원하는 '외과수술' 같은 정밀한 개혁이, 강경파와 그 지지층이 원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국민 모두의 형사사법제도'를 위해 숙의를 강조한 것처럼, 이제는 당내 논의를 넘어 보다 폭넓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모든 개혁이 그렇듯, 검찰 개혁도 결국 국민의 신뢰를 얻었을 때 완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