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수사권 폐지 놓고 여야 격돌…민주당내 당권 갈등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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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7일 오후 7:47

발행: 2026년 6월 26일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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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를 최종 입장으로 정리하고 국회에 공을 넘기자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정청래 전 대표의 속도전과 김민석 총리의 신중론이 맞서며 당권 경쟁의 쟁점으로 번지고 있고, 국민의힘은 안전장치 훼손을 이유로 법사위원장 확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법조계와 일부 정치권에서는 수사 공백과 사회적 약자 피해 우려를 제기하며 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여야 대치

정부가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최종 입장으로 정리하면서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를 정부의 기본 방향으로 확정하면서도 별도의 개정안을 제출하지 않고 국회에 입법을 맡기기로 결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여야는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날 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결정이 국민 권리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포기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제도 개선보다 여권 내부의 권력 경쟁과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하며, 대안 없는 폐지는 수사 공백과 구조적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회의 균형 잡힌 운영을 강조하며 법사위원장 자리 확보를 통한 견제 장치 마련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결정이 형사사법 체계의 안정성을 높이고 국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심사숙고의 결과라고 반박했습니다. 전수미 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주장이 빈약한 상상력에 기반한 국정 발목잡기이며, 사법 제도의 균형을 핑계로 원 구성 협상에서 몽니를 부리는 구태라고 비판했습니다.

당권 레이스 속으로 번진 '속도'와 '신중'의 대립

문제는 이번 결정이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과 뒤얽히면서 단순한 제도 논쟁을 넘어 정치적 난타전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청래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내걸며 제헌절 전까지 처리를 마무리하자는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는 김 총리의 국회 넘기기 결정을 '1년 허송세월'이자 '시간끌기용 꼼수'라고 강하게 규탔습니다.

하지만 김민석 총리는 폐지 방향에는 동의하면서도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습니다. 특히 과한 언어나 태도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정 전 대표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처럼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보완수사권 문제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의 대표적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민석 총리가 차기 당대표 선호도에서 오차범위 밖 1위를 기록하는 등 세력 균형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친명계와 친청계 간의 공개 충돌이 벌어지는가 하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 등 조직적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수사 공백 우려와 제도적 쟁점

보완수사권 폐지를 두고 법조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실질적 피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중대범죄수사청이나 국가수사국에 법률 전문가인 검사가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며, 보완수사권까지 폐지되면 한국이 범죄자 천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수사와 기소의 분리가 정치적 보복의 성격이 있더라도, 국민 보호라는 위정자의 책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법조계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보완수사 전면 금지의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으며, 일각에서는 이를 '책임정치의 실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경찰의 수사 종결권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검찰의 직접 확인 기능이 사라지면, 성범죄나 아동학대 등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사건에서 부실수사를 걸러낼 장치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보완수사권의 존비 자체보다 그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가 핵심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의 오류를 바로잡을 독립적 통제 장치와 피해자 권리구제 절차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향후 형사사법 체계의 운영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7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어떤 모습으로 다뤄질지, 그리고 민주당 내 갈등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