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 무대에 선 시진핑, 주변국과 줄잇는 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앙아시아와 몽골, 러시아 등 주변국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하며 외교적 행보를 넓히고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은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인프라 구축과 신산업 협력을 논의했는데요. 이들 국가는 모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며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은 올해 두 번째로 이루어진 만남인데, 양측은 에너지와 AI, 물류 등에서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장기간 협상이 이어진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은 이번에도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이번 순방은 중국이 주변국들과의 전략적 연대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담긴 행보로 읽히고 있습니다.
G20 압박에 맞선 '운명공동체' 외교
이번 시 주석의 광폭 행보는 최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이 중국의 과잉생산 및 수출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대중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중국은 SCO라는 다자 무대를 활용해 반서방 연대를 과시하며 맞서고 있는 겁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세계 다극화'를 거론하며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중국은 SCO 회원국을 대상으로 에너지와 디지털 경제, 교육 등을 아우르는 협력 플랫폼 개방을 선언했는데, 이는 중국 주도의 지역 질서 구축을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중국은 철도와 도로를 잇는 인프라 협력을 넘어 AI와 청정 에너지까지 협력 영역을 넓히며 주변국들의 의존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프라에서 AI까지, 주변국 협력의 실체
중국과 주변국 간의 협력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과 키르기스스탄의 상품 무역액은 2025년 27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 건설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중앙아시아 산악 지대의 농산물 물류가 가속화되고 있죠.
뿐만 아니라 중국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도 108건의 협력 문건을 체결하며 '운명공동체' 구축을 선언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중국 중심의 지역 공동체를 만들려는 장기적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중국은 주변국과의 연대를 더욱 긴밀하게 만들며,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외교적 지형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