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미국, 반도체 투자·관세 협상 '막바지'
타이완과 미국 간의 첨단 반도체 투자 및 관세 협상이 최종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줘룽타이 타이완 행정원장은 정쥔 부원장이 이끄는 협상팀이 미국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며, 국가 이익과 산업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미국이 요구하는 TSMC의 미국 내 생산량 확대와 반도체 공급망 재편입니다.
'1:1 생산' 요구, TSMC의 딜레마
트럼프 행정부는 TSMC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미국 내 생산 물량을 수출 물량과 동일하게 맞추는 '1:1 생산'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제조업 활성화와 함께 중국과의 기술 경쟁 심화 속에서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목표와 맞닿아 있습니다. 미국은 TSMC의 미국 투자 확대를 통해 자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TSMC는 이미 미국에 상당한 투자를 약속한 바 있으나, 미국 측의 요구는 기존 투자 계획을 대폭 수정하고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미국의 요구는 TSMC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줍니다. 미국 현지에서의 공장 건설 및 운영 비용 상승,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 그리고 대만 정부의 산업 발전 및 경제 무역 협력 지속성 고려 등 복합적인 요소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세 인하와 시장 개방 연계
타이완 정부는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과의 관세율 인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협상팀은 국가 이익, 산업 이익, 국민 건강, 식량 안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협상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측은 타이완의 파인애플 시장 개방에 이어 미국산 소고기와 닭고기 등 다른 농축산물 수입 개방도 연계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전화위복' 가능성, 그러나 과제 산적
일각에서는 TSMC의 미국 내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대만이 직면한 수자원 및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만 내에서 대규모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양의 물과 전력 공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TSMC가 미국의 '1:1 생산' 요구를 수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투자 규모를 분할 지급하는 방식 등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타이완과의 관세 및 반도체 관련 합의가 조만간 도출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TSMC의 입장과 타이완 정부의 전략적 판단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공급망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번 협상의 결과는 양국 경제 관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