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차량이 사라진 다리
서울 한강의 잠수교가 2026년 10월 26일 0시부터 차량 통행을 전면 중단하고 보행전용교로 전환됩니다. 1976년 개통 이후 50년 만인데요. 2008년 일부 차로를 보행자와 자전거 공간으로 바꾼 데 이어, 이번에는 남은 차로까지 걷는 공간으로 돌리는 겁니다. 서울시는 2027년 8월 완공을 목표로 보행데크 22곳과 자전거도로, 북단 접근성을 정비합니다. 잠수교는 서울 시내에서 유일한 한강 보행전용교가 될 전망입니다. 선박 항로와 겹치는 2개 구간에는 투명 데크를 설치해 한강을 발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게 합니다.
마지막 축제와 현장의 기대
차량 통제를 하루 앞둔 10월 25일에는 잠수교에서 ‘2026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마지막 행사인 ‘잠수교 치킨데이’가 열렸습니다. 다리 위에 400미터 길이의 치킨 테이블이 놓였고, 서울 23개 자치구의 치킨 맛집 시식과 문화 체험도 진행됐습니다. 약 2,000명의 시민이 참여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현장을 찾아 공사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시민들과 행사를 함께했습니다. 그는 완공 후 해가 뜨고 질 때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다만 통제 직전에는 오토바이와 스포츠카가 몰려 배기음 소음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남은 과제와 운영 전망
차량 통행이 멈추면서 잠수교를 지나던 405번과 740번 시내버스는 반포대교로 우회합니다. 반포한강공원과 세빛섬 방향 정류장은 폐쇄되고, 이용객은 인근 정류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서울시는 잠수교 차량 통행량이 다른 한강 다리의 5분의 1 수준이어서 교통 혼잡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집중호우 때 침수되는 구조인 만큼 안전 관리와 보행 통제 기준 마련이 과제로 남습니다. 2027년 5월부터 8월까지 포장 공사로 보행과 자전거 통행이 한 달 반가량 제한될 수 있습니다. 완공 뒤에는 계절별 야외 축제와 거리 공연, 플리마켓 등이 열려 한강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