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2700평 땅 논란 국회로…친일재산 환수 촉구

경경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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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2일 오후 10:17

발행: 2026년 8월 21일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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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이 방송에서 증조부를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단체 활동과 일제강점기 당시 경기 군포 일대 2,700평 토지 소유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회에서 해당 재산을 친일 재산으로 보고 국가 환수를 촉구했으며, 지난 12월 재가동된 친일재산조사위원회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올렸고, 연예계에서는 가족 과거까지 검증 대상이 되는 '조상 리스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방송 한 마디에서 시작된 파문

배우 하영 씨가 방송에서 증조부를 언급한 게 불씨가 됐습니다. 4대째 이어오는 의사 집안이라며 고종 황제까지 진료했다는 가문사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는데요. 이후 온라인에서 증조부 안상호 씨의 과거가 조명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안 씨가 1916년 일제의 내선융화 정책에 앞장섰던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고, 이완용 치료와 이토 히로부미 추모 활동까지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졌습니다. 이렇게 불거진 의혹은 개인의 과거를 넘어 국회까지 번진 친일 재산 환수 문제로 확장되었습니다.

군포 2700평, 친일 재산인가

논란의 핵심은 안상호 씨가 일제강점기 경기 군포와 안양 일대에 보유했던 약 2,700평의 토지입니다. 당시 토지조사부 기록을 통해 금정리 일대의 땅 소유 사실이 확인됐는데, 이 지역은 경부선 철도 개통과 맞물아 부동산 가치가 급등했던 곳입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안 씨가 단순한 의사가 아니라 이미 대규모 토지를 소유한 대지주였다며, 해당 재산이 친일 행위의 대가로 축적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과거 명단에 누락되었더라도 친일 재산은 빠짐없이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지난 12월 재가동된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가 있습니다. 개정된 특별법에 따라 제3자에게 양도된 재산의 처분 대가까지 국가가 환수할 수 있게 되면서, 1기 때 2,373억 원을 돌려받았던 위원회가 16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법무부는 이번 2기 위원회를 통해 최소 325억 원 이상의 추가 환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해당 토지가 1983년 이미 국가에 수용된 점, 그리고 수용 보상금의 흐름 등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후손의 사과와 남은 과제

논란이 커지자 하영 씨는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증조부의 삶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자랑처럼 이야기한 점에 대해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일본 아베마타임스는 이 사안을 보도하며 도카이대 김경주 교수의 분석을 인용했습니다. 김 교수는 친일 행위 자체는 사실이나 후손에게 책임을 묻는 건 부당하다는 시각이 강하다고 전하면서도, 문제의 핵심은 가문의 부유함이 친일 행위를 통해 축적된 재산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연예계에도 새로운 리스크 관리 과제를 던졌습니다. 과거 학교폭력이나 음주운전처럼 배우 본인의 문제가 작품 전체를 흔들었던 '배우 리스크'에서 이제는 증조부의 과거까지 검증 대상이 되는 '조상 리스크'가 등장한 것입니다. 제작사들이 캐스팅 전 가족사까지 확인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친일재산조사위원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이번 논란이 단순한 과거사 청산을 넘어, 재산 형성의 정당성과 후손들의 역사적 책임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를 더욱 촉발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