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몇 배 응집과 눈덩이처럼 커지는 전사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미군 병사 한 명을 죽일 때마다 몇 배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이는 최근 요르단과 이라크에서 잇따른 미군 사망 사건에 따른 조치인데요.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누적 사망자는 17명으로 늘었고, 일부 실종자 유해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18명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응집 지시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 모든 군 지휘부에 전달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에 맞서 이란 내 군사시설을 9일 연속으로 공습하며 보복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강경 대응 뒤에는 의외로 복잡한 내부 상황이 감춰져 있습니다.
전력은 증강되는데 장기전 능력은 의문
미국은 중동 지역으로 F-16과 F-35 스텔스 전투기를 추가로 급파하며 전력을 보강하고 있습니다. 공중급유기까지 전진 배치되는 등 전면전에 대비하는 모습인데요. 미 당국은 이러한 조치가 최근 사망 사건 이전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투기를 늘린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사실 미군은 지금 방공 무기와 장거리 탄약 재고가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게다가 요르단이나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기지들이 컨테이너와 천막 위주로 돼 있어 이란의 로켓이나 드론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세스 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국장은 미군이 원거리 타격을 견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경고할 정도입니다.
이란은 이런 약점을 파고듭니다.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섞어 쓰는 비대칭 전술로 미군의 방공망을 교란하고 있죠.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하며 세계 원유 공급망을 볼모로 잡고 있습니다.
교전 속에서도 열린 외교의 문
물론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이란은 에스마일 모흐타리안 내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협상단을 파키스탄에 파견했고, 오만도 중재국으로서 양측의 휴전안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외교적 해결에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미 국방부가 요르단 기지 피해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투명성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국방부는 작전 보안상 이유라고 반박했지만, 브리핑 중단과 정보 누락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군사 역량이 완전히 무력화될 때까지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동맹국 일부가 확전을 우려해 기지와 영공 사용을 제한하면서 미국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강경 발언과 외교적 시도가 교차하는 가운데, 중동의 긴장은 한순간에도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는 위태로운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