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 상장, 증시 직격탄
지난 7월 28일,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약 14조 원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공모가 대비 465.8% 급등하며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건데요. 이 소식에 한국 증시에서는 삼성전자가 약 13%, SK하이닉스가 14% 급락하며 충격이 번졌습니다.
올해 1분기 CXMT의 D램 점유율은 작년 3%에서 8%로 뛰며 시장 내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냈습니다.
상장보다 더 큰 충격, DUV 자립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진짜 변수는 따로 있었다고 분석합니다. 상하이 아이성나전자기술그룹이 액침식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자체 생산에 돌입한 것입니다. 이 장비는 ASML이 사실상 독점해 온 핵심 반도체 장비로, 미국 수출 규제로 중국이 확보하지 못했던 기술이었습니다.
올해 5대 출하, 내년 20대 생산 목표라는 발표에 ASML 주가는 장중 7% 이상 빠졌고, 이는 곧 한국 반도체주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DUV는 EUV보다 기술 수준은 낮지만 다양한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로, 중국이 자체 생산에 나섰다는 건 미국 규제에도 기술 추격이 멈추지 않는다는 방증이었습니다.
경쟁의 무대는 다르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이 곧 밀려나는 위기인가 하면 아직은 성급한 결론입니다. CXMT는 주로 PC와 스마트폰용 범용 D램인 DDR5와 LPDDR5X에 집중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HBM과는 경쟁 영역이 다릅니다. HBM은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대량 양산 능력과 함께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고객사의 장기 인증을 통과해야 진입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기술 격차도 메모리 3사와 비교해 아직 3년 안팎으로 평가되며 CXMT의 HBM3 수율은 1020% 수준에 그쳐 갈 길이 멉니다. 업계에서는 CXMT의 등장이 35년 뒤 범용 D램 공급 과잉과 마진 훼손이라는 현실적 위협으로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브로드컴 등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HBM4 등 차세대 제품 개발과 고객 인증을 동시에 공고히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