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난 코스피 앞날 불투명...미국 반도체 약세장 진입에 '블랙먼데이' 우려

브경스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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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8일 오후 1:32

발행: 2026년 7월 18일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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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모델 키미 K3 등장과 AI 투자 수익성 의문으로 미국 반도체지수가 약세장에 진입하며 7월 20일 국내 코스피 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TSMC 등 글로벌 반도체주가 급락한 가운데, 시장은 차익실현과 순환매 성격으로 조정을 진단하면서도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향후 방향성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연휴가 끝나면 찾아올 반도체 약세장

제헌절 연휴가 끝나는 7월 20일 월요일, 국내 증시는 이틀간 쌓인 불안 심리를 한꺼번에 마주할 전망입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고점 대비 20% 넘게 밀리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고, 엔비디아와 TSMC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들이 줄줄이 내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내놓은 키미 K3 모델이 오픈AI나 앤트로픽의 최첨단 모델과 맞먹는 성능을 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고성능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덮쳤습니다. 이는 지난해 초 딥시크 사태 때와 꼭 닮은 흐름입니다.

SK하이닉스 ADR은 연휴 기간 13% 넘게 급락하는 등 국내 반도체주의 선행 지표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40%를 웃도는 한국 ETF(EWY) 역시 연이어 약세를 보였는데요. 당연히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월요일 장이 블랙먼데이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리밸런싱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지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AI 투자의 딜레마, 수익성 검증 시점이 왔다

이번 조정이 단순한 숨 고르기인지, 아니면 추세 반전의 신호탄인지를 두고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돈이 쏟아졌음에도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는 겁니다. TSMC가 2분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주가가 7% 넘게 밀린 것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시장의 관심이 단기 실적에서 장기 수익성 검증으로 옮겨갔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중국의 기술적 추격도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문샷AI의 키미 K3는 기업들이 고가의 폐쇄형 모델 대신 저비용 고성능 모델을 쓰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빅테크의 수익성 전망을 흐릴 수 있습니다. 더구나 애플이 중국 CXMT의 메모리 반도체를 검토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모바일 및 범용 D램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3분기 실적 전망에서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7% 넘게 급락한 것도 기술주 전반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한몫했습니다.

전망은 빅테크 실적에 달렸다

물론 이번 하락을 AI 산업의 펀더멘털 붕괴로 보기에는 이릅니다. 연초 대비 여전히 60% 이상 상승한 반도체지수를 감안하면 차익실현과 업종 간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실제로 동일가중 방식의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보면, 반도체 외 시장의 근간은 꽤 견고한 편입니다. 다만 문제는 투자자들이 이제 AI에 돈을 계속 쓸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는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의 실적 발표입니다. 7월 22일 테슬라와 알파벳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과 애플이 줄줄이 2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인데요. 이들이 AI 관련 투자 계획을 유지하고 수익화 로드맵을 제시한다면 이번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비투자 축소나 수익성 악화 언급이 나온다면, 반도체주의 변동성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