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유착 의혹' 통일교 핵심 인물 수사 본격화
최근 통일교의 한학자 총재와 그 핵심 측근인 정원주 전 비서실장을 둘러싼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과의 연관성 및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팀은 이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초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에 불응했던 한 총재는 결국 구속되었으며, 그의 곁을 지켰던 정 전 비서실장 역시 소환 조사를 거듭하며 혐의를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한학자, 건강 이유 불출석 후 구속… 핵심 측근 정원주 소환 조사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특검팀의 첫 소환 통보 당시 심장 관련 시술과 부정맥 재발 가능성 등 건강 문제를 이유로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고령과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이후 첫 조사였기에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다만, 과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된 다음 날에는 돌연 임의로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결국 법원은 청탁금지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특검팀의 손을 들어주며, 한 총재의 증거 인멸 우려를 인정해 구속을 결정했습니다.
한 총재의 구속 이후, 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는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 전 비서실장은 2015년부터 한 총재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통일교의 인사, 행정, 재정을 총괄하는 실세로 군림했습니다. 특검팀은 정 전 실장이 한 총재의 지시를 받아 정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 로비 활동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의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특검팀은 혐의 보강을 위해 정 전 실장을 연일 소환 조사하며 한 총재와의 공모 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목회자 하사금' 2배 부풀려 비자금 조성 정황 포착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통일교 세계본부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불법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입니다. 특검팀은 ‘선교활동지원비’ 명목으로 지급된 목회자 하사금 및 지역별 조직 지원금을 실제 집행액보다 2배 부풀려 회계 처리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를 통해 총 2억 5천만원 상당의 비자금이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아내이자 통일교 재정국장으로 근무했던 이아무개 씨의 역할이 두드러집니다. 특검팀은 이 씨가 비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했으며, 조직적인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통일교 측은 이를 개인의 일탈로 규정하고 경찰에 고소했으나, 이 씨는 내용증명을 통해 자신이 상위 관계자들의 지시 하에 업무를 수행했음을 주장하며 조직적인 개입을 시사했습니다.
권성동 의원 1억 원, 비자금 연루 의혹
특히, 통일교 측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 역시 이 비자금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특검팀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에게 현금 1억 원을 건넨 직후, 그의 아내인 이 씨에게 신권 1억 원을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비자금에서 인출된 돈을 전달한 후, 다시 채워 넣는 과정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당시 권 의원은 대선 전후 한 총재를 만나 쇼핑백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내용물은 넥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통일교 측은 넥타이와 함께 세뱃돈 100만 원을 전달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쇼핑백에 현금이 담겨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자금 흐름 추적… 조직적 지시 가능성 제기
특검팀은 이처럼 조성된 비자금이 어떤 경로를 통해 정치권으로 유입되었는지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한 총재의 지시 또는 승인을 받아 현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비자금 조성 및 정치권 로비가 한 총재의 묵인 혹은 지시 하에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높입니다.
이아무개 씨 또한 23년간 통일교 재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총재 비서실장 등 상위 관계자들의 지시를 받아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녀가 비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사실과 함께,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현금을 전달하기 전 1억원 뭉치를 촬영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이번 의혹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 차원에서 기획되고 실행되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의혹 규명에 박차
현재 한 총재는 구속 수감 중이며, 정 전 비서실장은 이틀 만에 재소환되는 등 수사는 더욱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한 총재와 정 전 비서실장, 그리고 연루된 다른 관계자들의 진술을 교차 분석하며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내부의 복잡한 역학 관계 속에서, 이번 수사가 통일교와 정치권 간의 연결 고리를 어디까지 밝혀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