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의 두 얼굴: 이정후의 복귀와 김혜성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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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7일 오후 6:47

발행: 2026년 3월 17일 오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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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참가 후, 이정후는 빠르게 MLB 팀에 복귀해 좋은 타격감을 보이며 시즌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반면 김혜성은 WBC에서의 부진이 시범경기까지 이어지며 타격 밸런스 문제를 겪고 있고, 다저스 내 치열한 2루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맞고 있습니다. 같은 국제 대회 경험이 두 선수에게는 각기 다른 과제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월드클래스를 겪은 후의 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국제 대회의 열기와 아쉬움이 가시기도 전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이미 새로운 전장인 정규 시즌 준비에 한창입니다. 그런데 같은 WBC를 겪었어도 선수마다 그 영향과 복귀 속도는 사뭇 다릅니다.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빠르게 클럽팀에 적응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김혜성(LA 다저스)은 아직 타격의 정확한 감각을 찾지 못해 주전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이정후는 WBC 패배 원인을 묻는 질문에 단호했습니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 같은 외부 요인보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과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그는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면서도, 동료들이 보여준 열정에 깊이 공감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하는 등 성숙한 리더십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김혜성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동점 홈런을 치는 등 존재감은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12타수 1안타에 그치는 부진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침체기가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지며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복귀와 부진, 대조적인 두 현장

이정후는 자이언츠 복귀 후 첫 시범경기에서 바로 2루타를 때려내며 경기 감각이 살아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시차 적응과 피로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에 대한 만족감과 시즌 준비에 대한 집중력을 더 강조했습니다. 그의 빠른 적응은 탄탄한 기량과 정신력, 그리고 WBC 주장으로서의 무거운 임무를 소화한 경험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로 보입니다.

한편 다저스 캠프에서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의 스윙에 대해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혜성 본인도 타격 시 밸런스가 이전 같지 않다고 느끼며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팀 내 2루 주전 경쟁은 치열합니다. 베테랑 미겔 로하스가 안정감으로 앞서 있고, 유망주 알렉스 프릴랜드도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WBC에서의 부진이 단순한 슬럼프를 넘어 시즌 초반 주전 자리 획득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경험의 무게와 새로운 시즌의 문턱

두 선수의 이야기는 WBC라는 고강도 국제 대회가 선수들에게 남기는 것이 승패 이상의 것임을 보여줍니다. 이정후에게는 리더십과 더 큰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김혜성에게는 최정상 경쟁의 격차와 극복해야 할 과제를 각각 남겼습니다. 중요한 건 이 경험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소화되느냐일 것입니다.

이정후는 명백한 주전으로서의 자리와 팬들의 기대를 안고 시즌을 시작합니다. 그의 목표는 개인 성적과 팀의 포스트시즌 진입입니다. 반면 김혜성에게 이번 시즌은 생존과 도약이 공존하는 중요한 고비입니다. 지난해 마이너에서 시작해 빅리그에 도전한 그에게, 다저스라는 강팀에서 자리를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남은 시범경기 동안 타격 감각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그의 시즌 초반을 결정지을 가장 큰 변수입니다.

WBC의 포효가 잦아들었지만, 그곳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2026년 시즌은 이미 다른 각도에서 쓰여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쪽에서는 경험을 발판 삼아 날개를 다듬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경험의 무게를 지고 균형을 다시 잡는 중입니다. 두 길 모두 프로 선수로서의 또 다른 도전이자 성장의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