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깬 7월 소매판매 지표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습니다. 전월 대비 0.6% 감소한 건데요,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1% 증가와 큰 격차를 보인 수치입니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기록한 가장 큰 하락 폭이기도 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즉각 커졌습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이번 결과가 나오면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유가가 가계 소비 여력을 위축시켰다는 기존 분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유가와 아마존이 만든 복합적 그림
이번 감소는 단순히 한 가지 원인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우선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 가계의 주머니가 얇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 지표 하락의 상당 부분은 특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점을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큰 계절적 요인은 아마존의 연례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 일정 변경입니다. 통상 7월에 열리던 이 행사가 올해는 6월로 앞당겨지면서 온라인 소비가 한 달 앞서 집중됐습니다. 덕분에 아마존 매출 등이 포함된 무점포 소매업체 판매는 7월에 전월 대비 2.2% 줄었습니다. 여기에 7월 초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면서 주유소 매출도 0.9% 감소한 점이 전체 수치를 끌어내린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힙니다.
소비 동력 꺼지나
당연히 이번 지표를 두고 경기 침체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가계의 실질 소비력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소매판매의 흐름은 향후 경기 전망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물론 이번 0.6% 감소가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한 만큼, 8월 이후 지표가 반등할 여지도 있습니다. 다만 전쟁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 소비 심리가 쉽게 회복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시장은 이제 소비라는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 흔들리고 있는지를 예의주시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