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에 뛰어든 전직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법무부 장관 퇴임 후 처음으로 변호사 등록을 마쳤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법무법인 ‘다함’에 소속된 건데요, 이 로펌에는 윤석열 정부 당시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낸 홍종기 변호사도 함께합니다. 이 조치는 그가 부산 북구을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호사 자격을 활용해 지역에 사무실을 열고 주민들과 보다 밀착된 소통을 하겠다는 장기전의 의도로 읽힙니다. 그는 바로 그날 부산 북구에서 열린 학부모 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최윤홍 부산교육감 예비후보와 함께 지역 교육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간담회에서 그는 활발하게 손뼉을 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고, 학부모들의 질문에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내에서도 거센 비판의 목소리
하지만 당내 모든 지지가 그의 편은 아닙니다. 국민의힘의 박민식 전 장관은 한 전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선을 긋는 발언을 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한 전 대표가 기존에 활동하던 대구를 벗어나 연고가 없는 부산 북구에 갑작스럽게 출마한 점을 지적하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생존만을 위한 '정치 기생'에 가깝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행보가 보수 진영의 에너지를 분산시켜 결국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더 나아가 당내에서 제기된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도 "단일화할 이유도, 단일화할 일도 없다"며 단호히 부정했습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배현진 의원의 거취 문제는 피하면서도, "부산 북구을 보선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 당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하며 선거에 임할 의지를 보였습니다.
맞서는 민주당 후보의 법적 대응
보궐선거의 주요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의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역시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가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까르띠에 시계 수수 의혹'과 관련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전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의혹을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하며, 한 전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그는 검찰과 경찰의 합동수사본부가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린 점을 근거로 들며, 자신의 무죄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후보는 "의혹을 제기하는 측이 오히려 더 많은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처럼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들 간의 공방은 정치적 공격에서 법적 다툼의 양상까지 보이며 점차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보궐선거는 한동훈 전 대표의 정치적 복귀를 위한 중요한 무대이자, 야당의 유일한 부산 지역구 수성 전쟁터입니다. 한 전 대표의 지역 기반 강화 시도, 당내 경쟁자의 거센 반발, 그리고 상대 후보의 법적 대응이 교차하면서 선거판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각 진영의 전략과 갈등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