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특수 속 역설의 미국, 고유가와 내부 혼선 속 중간고사 맞는다

연매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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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2일 오전 12:51

발행: 2026년 4월 22일 오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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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수출 호황을 누리는 미국이지만, 갤런당 4달러를 넘긴 휘발유 가격으로 서민 경제는 악화일로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너지부 장관의 유가 전망이 엇갈리는 등 행정부 내부 혼선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특수의 이면과 고물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국가적 호황 속 서민 경제의 그림자

미국 경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놀라울 만큼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공급 차질을 기회로 삼아 원유와 가스 수출을 사상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에너지 패권을 공고히 했죠.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금융 시장의 변동성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고, 방산 업계는 국방 예산 증액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쑥쑥 뛰었습니다. IMF 역시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국가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호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빛나는 숫자들의 이면에는 뚜렷한 그림자가 있습니다. 전쟁 특수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일반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거죠.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휘발유 가격은 생필품 물가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렸고, 소비자심리지수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자들은 수입 대비 급등한 유류비에 생계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가 전체의 부는 늘었지만, 그 부가 서민 계층에게 골고루 퍼지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유가 예측과 행정부 내부의 엇갈린 목소리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조차 고유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며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유가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올해 또는 내년"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는 "종전이 되는 즉시 휘발유 가격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대통령 본인도 과거 중간선거 전까지는 유가가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러한 내부적 혼선은 시장의 불확실성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ING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협상 낙관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 재개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과 실제 공급 차질의 위험을 가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협상이 결렬되거나 지연될 경우, 유가와 가스 가격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전쟁으로 감소한 전 세계 원유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 단기간에 가격이 전쟁 전 수준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글로벌 대응과 트럼프 행정부의 중간고사

고유가의 충격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나 비축유 스왑 제도 등을 가동하며 물가 안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 역시 중동 지역의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아프리카와 남미 등으로 투자처를 다각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이는 단기적 충격 완화를 넘어, 에너지 공급망의 구조적 재편이 동반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에게 11월 중간선거는 이 모든 역설과 혼선에 대한 민심의 심판대가 될 전망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60% 이상이 이란 전쟁 자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만큼, 전쟁 장기화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고물가에 대한 불만이 표심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대통령이 금지한 AI 기업의 기술을 국가안보국이 몰래 사용했다는 보도까지 더해지며 리더십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가적 이익과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 강력한 리더십과 실용적인 안보 사이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선택해야 할 딜레마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