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격려에서 시작된 4시간 회동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4시간에 걸친 만찬을 가졌습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배석한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국정 현안과 당내 사안 전반을 놓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만찬은 정 전 대표의 건강 회복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는 8·17 전당대회 이후 피로가 누적돼 지난달 18일 입원 사실을 SNS에 알렸고, 23일 퇴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순방을 위해 출국하기 전 정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고, 퇴원한 뒤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배경엔 김지용 인선 갈등
이번 회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시점 때문입니다. 여권은 최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임명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었습니다. 민주당 강경파는 김 후보자를 두고 '친윤 검사'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고, 이 대통령은 SNS에서 "협의 과정에서 추천된 4인 중 김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며 반박했습니다. 청와대는 인사청문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내 노선 갈등도 여전합니다. 김민석 신임 대표가 중도 확장을 강조한 반면, 정 전 대표는 이를 비판하며 갈등이 재점화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우리는 모두 친문, 친노,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분열을 경계한 바 있습니다. 정 전 대표와의 만찬은 이런 통합 행보의 연장선으로 읽힙니다.
남은 과제
만찬 사진에는 코스피와 환율, 경상수지 등 경제 지표가 모니터에 띄워져 있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1.95% 오른 6971.35를 기록했고, 환율은 1358.4원으로 마감했습니다. 회동이 단순한 격려를 넘어 정기국회를 앞둔 예산과 민생 입법 논의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다만 배석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사의를 표명한 상태로, 사표 수리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청와대가 구체적 논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이번 만찬이 실제 당내 갈등 완화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