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고용 감소와 숨은 냉각 신호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 밖의 충격을 안겼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2만 3천 명 줄었는데요. 시장에서 기대했던 8만 명 증가와는 정반대 결과입니다. 여기에 5월과 6월 고용 실적까지 총 10만 3천 명 하향 조정되면서, 노동시장의 냉각이 예상보다 깊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실업률은 4.1%로 전월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이는 반가운 소식이 아닙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이 61.4%까지 떨어지며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일을 그만두거나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실업자 통계에서 빠진 것입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2%에 그쳐 시장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금리 인상 기대감 후퇴와 시장 반응
이러한 고용 약세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큰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44% 수준으로 낮아졌는데요. 금리 인상 우려가 한풀 꺾이자 미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 상승하며 뉴욕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지방정부 교육 부문에서 5만 명이 감소하며 전체 고용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소매업과 금융업에서도 각각 1만 9천 명과 1만 4천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고요. 반면 의료 부문은 2만 2천 명 증가하며 유일하게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최근 1년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진짜 노동시장의 모습과 향후 전망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겉으로 드러난 숫자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실업률은 낮아 보이지만 경제활동 참가자 자체가 줄어든 탓에 노동 공급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해고도 없고 고용도 없는' 이상한 정체 상태라고 평가합니다.
물론 이번 고용 충격이 연준에게는 숨 쉴 공간을 마련해준 측면도 있습니다. 중동 정세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경계해 왔지만, 고용 시장이 약해진 만큼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연준의 최종 판단은 다음 주에 발표될 물가지표와 추가적인 고용 추이를 본 뒤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만으로는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정책 방향을 잡기 어려운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