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처음으로 30%대 붕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습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긍정 평가는 38.9%로, 전주보다 1.3%포인트 하락하며 7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는데요. 반면 부정 평가는 58.7%까지 올라 긍정과의 격차가 19.8%포인트로 크게 벌어졌습니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여러 악재가 겹쳐 있습니다. 집값과 전월세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민심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여기에 대법관 후보자 임명 거부 논란, 제주 실종 사건으로 불거진 경찰 불신, 그리고 유시민 전 장관의 발언으로 촉발된 여권 내부 갈등까지 더해지며 지지 기반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특히 50대에서는 7.5%포인트가 급락하고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도 8.5%포인트가 빠지는 등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과거의 말은 이제 자신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지지율 수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과거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 윤석열 정부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을 때, '레임덕 수준'이자 '비상 상황'이라고 규정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인데요. 당시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권 말기의 레임덕이라 했고, 윤건영 의원은 비상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제 그 잣대가 집권 세력인 자신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지만, 정책 실패의 책임자는 그대로 두고 얼굴만 바꾸는 방식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정책 전환 없는 인적 교체는 진정한 쇄신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여기에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 내정된 용혜인 의원의 의원직 유지 문제까지 더해지며 기회의 공정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엇갈린 흐름
흥미로운 점은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정당 지지도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43.1%로 1.2%포인트 상승하며 강세를 유지했는데요. 이는 김민석 신임 대표 체제 아래 당 결속을 다지고 개혁 민생 메시지를 강조한 결과로, 호남권과 30대, 진보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한 덕분입니다. 반면 40대와 50대에서는 3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하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37.7%에 머물며 횡보하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 취임 1주년과 박근혜 전 대통령 연찬회 참석으로 결속을 다졌지만, 당협 직선제 보류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지지율 상승을 제약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도의 괴리가 어떻게 해소될지, 그리고 50대와 중부권 이탈이 단기적 현상인지 장기적 추세인지가 향후 정국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